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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을 필연적으로 보게 된다. 일 잘하는 사람은 선배든 후배든 함께 일하면서 배울 게 많다. 하지만 일 못하는 사람은 선배든 후배든 함께 일하면 울화통 터지는 일들이 많다. 아래 6가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봐 왔던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물론 아래 6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적어도 2~3가지 정도 가지고 있다면 꽤나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개라도 제대로 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 사고력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사고력은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문제는 무엇인지, 해결은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핵심은 무엇인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핵심적인 역량이기 때문이다. 사고력이 높은 사람은 불필요한 일을 빠르게 처내고, 시급성과 중요성 그리고 활용가능한 자원 상태를 고려하여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최대한 목적 달성에 가까운 프로세스와 방법을 도출해 낸다. 사고력이 낮은 사람은 불필요한 일을 향해 열심히만 달려가거나 쉬운 일을 어렵게 돌아가며, 잘못된 방법을 도출해 낸다.


사고력을 키우는 일은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 사고력 자체가 연차나 나이와 상관이 없지만 신입사원이나 주니어가 높은 사고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독서량도 많아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한 넓은 관점, 논리적인 사고 연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차가 많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꼭 사고력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사고력은 오랜 기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깊게 해 본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2. 콘텐츠

직무 전문가가 가질 수 있는 역량이다. 이론적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 직무를 예로 든다면, 근로 기준법에 빠삭하거나, 노무사 자격증이 있다거나, 기업 분사 프로세스에 정통한 사람을 들 수 있겠다. 콘텐츠가 풍부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 평타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받는다. 평타 이상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부족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콘텐츠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물어보거나 검색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레 소요 시간이 더 걸리고 부정확한 콘텐츠를 수집할 수 있는 리스크도 커진다.


콘텐츠 전문가가 되는 길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다분히 이론적인 역량이기 때문에 책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독하게 연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현장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내용이 와 닿지 않아 동기 부여가 덜 될 수 밖에 없고,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직장 생활 적응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다보니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 보통은 주말에 몰아서 잠자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3. 히스토리

현장은 늘 이론에서 벗어나곤 한다. 콘텐츠 전문가가 간과하는 것이 히스토리와 맥락이다. 예를 들어 인사 직무는 일반적으로 타 회사 사람을 채용하거나 직책자로 선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인사의 경우 인사 제도가 변경된 히스토리나 기업의 문화, CEO의 성향이나 취향 등이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 업무의 히스토리와 기업의 히스토리를 어느정도 아는 내부 직원을 인사팀으로 전배 시키는 경우가 많다. 


똘똘한 신입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신입은 클라이언트 행사를 두 번하지 말고 한 번에 몰아서 하면 비용도 아끼고 효과적인데 왜 두 번씩 나눠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돈 낭비, 시간 낭비하는 선배들과 팀장이 모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답답한 나머지 비용분석을 해서 팀장에게 리포팅 했다. 그러자 팀장이 말했다. 


"놓치면 안되는 대형 클라이언트가 두 명 있는데 둘이 사이가 굉장히 나빠"


히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경험으로 밖에 채울 수 없다. 듣기만 해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을 못해도 경험이 많은 사람은 무시할 수가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히스토리와 맥락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입이 똑똑해도 히스토리의 영역은 범접할 수가 없다. 억울하겠지만 노력으로는 안되는 영역이 히스토리와 맥락의 영역이다.




4. 추진력/실행력/기민함

같은 일을 해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퀄리티도 우수하다. 이런 사람들은 일 잘한다고 가장 빠르게 소문 난다. 그만큼 가시적으로 쉽게 보이는 영역이다. 추진력이 높은 사람은 회의가 끝나고 바로바로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실행에 옮긴다. 추진력이 낮은 사람은 회의가 끝나고 나면, 상사가 뭘 시키기를 기다리며 멀뚱멀뚱 시간을 보낸다.


이 역량은 사고력/콘텐츠/히스토리/툴/커뮤니케이션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1)빠르게 이해하고 2)관련 정보를 파악해서 3)맥락을 점검하고, 4)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5)빠르게 전달, 공유 하거나 본인이 직접 실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향의 영향도 있다. 성격이 급해서 모든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성향만으론 일 잘한다고 할 순 없다. 위에서 말한대로 빠른 건 기본이고 "잘" 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5. 툴

스마트 워크를 잘 수행하는 사람이다. 엑셀의 함수를 굉장히 잘 쓰거나, 워드나 파워포인트, 에버노트, 마인드 맵 등등 업무 관련 툴을 고급 이상으로 사용한다면 업무 효율성은 극도로 높아진다. 남들이 1시간에 끝낼 일을 15분 많에 끝낼 수 있는 것이다. 툴을 잘 쓰는 사람은 단순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 시키거나 최소한의 리소스로 해결될 수 있게 만든다. 툴을 못 쓰는 사람은 단순 반복적인 일을 수년이 지나도 동일하게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6가지 요소 중에 노력으로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역량이다. 하지만 이 또한 사고력이 없다면 잘못된 방향과 적합하지 않은 툴을 선택할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툴을 고급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매우 강력한 무기다.




6. 커뮤니케이션

많은 취준생들이 자소서나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어필을 하곤 하는데,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어려운 역량이다. 필자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오히려 못 하는 편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커뮤니케이션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간단/명료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업무적 커뮤니케이션과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관계적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이다. 취준생들은 관계적 커뮤니케이션만을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는 업무적 커뮤니케이션이 더 우선이다. 물론 관계적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둘다 매우 중요하긴 하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전달/소통/설득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잡음이 없고, 부드럽게 업무가 진행된다. 본인의 영역을 넘어서는 업무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에게 요청하여 협조를 얻어내기도 한다. 타부서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쉽게 정리하기도 한다. 반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사람은 정리된 내용을 잘못 전달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문제를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없어서 업무 요청을 할 수도 없다보니 성과를 못내거나 딜레이 되기도 한다. 타부서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는 문제를 키우거나 해결을 못해 애꿎은 상사를 소환하곤 한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타고난 사람도 있으나 훈련으로 키워진 사람도 많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사고력과 히스토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개인의 성향과 성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정확히 어떤 내용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지는 사고력에 영향을 받고, 어떤 사람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문제가 없을지는 히스토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적 커뮤니케이션이든 관계적 커뮤니케이션이든 오픈 마인드에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잘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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