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을 말해!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섬에 남기로 한 상디는 루피에게 섬을 떠날 수 없는 이유 3가지를 말한다.
잠자코 듣던 루피는 상디에게 죽빵 한대를 갈기며 소리친다.
본심을 말해!
그러자 상디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써니호(루피 해적단의 배)에 남고 싶어..
숨기거나
본심이라는 게 참 웃기다. 의도적으로 본심을 숨기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본심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상디의 본심은 동료들과 함께 써니호에 남고 싶고, 섬을 빠져나가는 걸 동료들이 도와줬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루피에게 본심을 말하지 않고, 섬에 남아야 하는 이유만을 말했다. 아마도 본심을 말하기 미안해서였을 거다. 하지만 루피는 상디가 본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죽빵을 날려 상디가 본심을 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루피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본심을 말하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정말 드물거다.
모르거나
상디처럼 본심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건 그나마 낫다. 문제는 스스로 본심을 모를 때다. 남녀가 다투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여자가 결혼식에 짧은 치마를 입고 간다고 말하자, 남자는 무슨 결혼식에 안 어울리는 짧은 치마를 입고 가냐고 싫은 소리를 한다. 그런데 사실 남자는 결혼식에 맞지 않는 옷이 싫은 게 아니라, 여자 친구가 짧은 치마를 입는 게 싫은 거였다. 기분은 안 좋지만 왜 안 좋은지 모른다면, 애꿎은 결혼식을 내세워 싫은 소리를 하게 되는거다. 그러면 여자는 결혼식에 짧은 치마 입는 게 뭐 어떠냐며 짜증낼 수밖에 없다. 남자가 본심을 말했으면 어땠을까? "다른 남자들이 짧은 치마 입은 널 보는 게 싫어!"
본심을 말해
본심만 말해도 어지간한 오해와 다툼을 줄일 수 있다. 스스로 본심을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는 거라면 자존심 때문이거나 본심을 말하면 상대방에게 미안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렇다면 한 번 다 내려놓고 본심을 말해보자. 생각보다 진심이 잘 통한다는 걸 경험할 것이다. 만약 스스로 본심을 몰라서, 풀리지 않는 다툼만 계속 하고 있다면 본심부터 찾아보자. 내 본심도 모르는데 상대방이 날 이해해주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