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by 기욤뮈소
기욤 뮈소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책에 인상깊은 구절이 하나 있었다. 에비라는 소녀가 자신의 엄마를 죽게 만든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하자, 정신과 의사인 마크는 용서하라고 조언한다. 그러자 에비는 발끈하며 이렇게 말한다.
"말도 안 돼!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잊고 싶지 않아요!"
마크는 차분하게 이렇게 답한다.
"용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잊으라는 뜻은 아니야. 죄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도 아니야. 복수는 증오심을 키울 뿐이지만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최면을 통한 상담에서 용서 테라피라는 것이 있다. 분노의 대상을 용서하는 과정인데, 용서할 수 있겠냐고 하면 100이면 100, 에비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 용서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각자의 마음의 방이 있다. 그 방은 오롯이 나를 위한 방이어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면 마음의 방에는 그 사람이 머물게 된다. 좋은 사람도 머물 수 있지만 싫은 사람도 머물 수 있는 곳이 마음의 방이다. 그래서 용서를 해야 한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마음의 방을 더럽히지 않도록, 내 마음의 방에서 그 사람이 더 머물지 않고 내 방을 나가도록 말이다.
그런 점에서 마크가 한 말은 용서 테라피를 생각나게 하면서 마음에 와 닿았다. 용서..
어떤 사건을 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마음의 방에서 그 사람을 보내주라는 말입니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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