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아는 와이프 11화 중
유부남을 좋아하게 된 한지민이 눈물을 흘리며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사실 그 유부남은 다른 세상에서 남편이었지만...)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인 거 아는데.. 자꾸 그 길로 들어서게 돼..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누군가의 연애 고민에 많은 사람들이 조언의 말을 건네곤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 조언들은 다분히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그래서 굉장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라고 한다면 이론적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그 이론이 맞다하더라도 이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전혀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론이 적용되기 어렵다. 그래서 연애 고민에 있어 누군가의 조언은 굉장히 이기적인 조언이 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이다.
사랑이라는 환각제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신기한 일이 발생한다. 이성적인 사고가 정지되는 것이다. 한지민이 말한 말이 100% 맞다. 스스로도 경로를 이탈한 걸 인지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너 지금 경로 이탈했어. 빨리 돌아와야 해!"라고 말하는 걸 다 듣고 있다. 하지만 머리로는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계속 경로를 이탈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게 사랑에 빠진 사람의 특징이 아닐까?
제 3자가 보기엔 답답해 미친다. 누가 봐도 경로를 이탈 했는데, 아무리 돌아오라고 말해도 들어 처먹질 않으니 말이다. 사춘기 시절도 경로를 이탈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니다. 사춘기땐 스스로 인지를 못한다.. 경로 이탈을 정상 주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사춘기 시기이니..
사랑도 인생
제 3자가 볼 땐 답답할지 몰라도, 스스로도 지나고 난 뒤에 후회할지 몰라도, 사랑할 때 이성적 사고가 정지되는 경험은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 답답한 사람을 보게 되는 경험도 중요한 부분이다. 바보가 되어보기도 하고, 바보를 바라보기도 하고 말이다. 평생 천재로 살기보다는 종종 바보로 살면서 빈 틈을 만들어야 그 틈새로 새로운 인연이 들어설 수 있다. 사람이 완벽하면 끼어들 틈이 없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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