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직 준비할 때 생각해 봐야 할 것
저는 신혼여행으로 몰디브를 다녀왔습니다.
몰디브를 선택했던 이유는
결혼 준비 후에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었고,
신혼 여행 때 가보지 않으면
다시 가기 힘들 것 같아서였는데요.
몰디브 여행의 첫 단계로
수 많은 섬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고,
그에 따라 수상 보트를 탈지, 비행기를 탈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몰디브의 한 섬에서
꿀 같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지내보니 참 좋더군요.
아내와 함께 몰디브에서 여유를 즐기면서
앞으로 알콩달콩 잘 살아야겠다는 꿈을 꾸었죠.
여유와 휴식을 즐기기 위해
수상보트를 타고 몰디브에 가서
꿀 같은 휴식을 취하며
알콩달콩 잘 살아야겠다는 꿈을 꾸는 것.
어떤가요?
지금 말씀드린 제 신혼 여행의 과정은
일의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어떻게 닮아 있을까요?
제가 처음 회사에 취직 했을 때,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딱 5년만 일하고,
내 사업을 하던지, 다른 걸 해야지.
5년 뒤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5년 뒤에도 여전히 회사를 다녔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죠.
진로 관련 상담을 하다보면
취업 준비하는 대학생 분들도 만나게 되고,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 분들도 만납니다.
주로 이런 고민들을 듣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이 제게 맞을까요?"
답은 당사자만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 같은 상담가들은
답을 찾아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해줄 뿐이죠.
지금 하는 일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취업 전에도 고민이고, 취업 후에도 고민입니다.
그 고민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3가지 키워드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직장, 직업, 꿈 입니다.
이 3가지로 구분해서
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계획을 세우면
고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직장에 대해서 볼까요?
직장은 말 그대로 일하는 장소입니다만
사실 일하는 장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직장은 그저 나에게 월급을 꼬박꼬박 주는 곳이라고
정의하는 게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게 중요한 사실입니다.
직장은 나에게 꼬박꼬박 돈을 주는 곳입니다.
그럼 직장을 선택할 때는
나에게 꼬박꼬박 돈을 줄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 봐야겠죠?
두 번째, 직업
직업은 업입니다.
내가 살면서 어떤 업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죠.
직장은 자주 바뀔 수 있지만
직업은 잘 바뀌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
(단, 이게 내 업이라는 자기확신 또는 믿음이 있어야 하겠죠)
물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는 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여러 개의 직장을 갖고 있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직업은 자신의 정체성
혹은
일에 대한 방향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과 직업은 엄연히 다릅니다.
직장은 단지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고,
직업은 나의 목적 혹은 방향성입니다.
직장을 내 직업과 동일시한다면,
변화 무쌍한 직장에서 멘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직업관이 견고하다면
직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꿈입니다.
꿈은 직장이나 직업과는 아주 별개의 것입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그 무언가입니다.
꿈이 있을 때,
직장이나 직업 상에서 힘이 들더라도
꿈을 통해 재충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꿈이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이기 때문이죠.
제가 처음에 말씀 드렸던
신혼 여행을 다시 볼까요?
휴식과 여유를 즐기겠다는 것을 직업으로 본다면
몰디브나 수상 보트는 직장,
앞으로 알콩달콩 살고싶다는 꿈 입니다.
휴식과 여유를 즐기겠다는 방향이 있다면
수상 보트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몰디브에서 기대했던 액티비티를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진 않겠죠?
그리고 신혼 여행과 별개로
앞으로 알콩달콩 살겠다는 꿈은
나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것을 방향으로 한다면
몰디브가 아니라 다른 나라, 장소를 갈 수도 있고,
수상 보트가 아니라 버스를 탈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이 한 명 있습니다.
그의 직장은 OOO입니다.
그에게 직업을 물으면, 가수라고 답합니다.
인디밴드를 하고 있거든요.
검색해 보셔도 됩니다.
히치하이킹 돌핀즈라고 하더군요.
그에게 꿈을 물으면
애견 펜션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직장-직업-꿈이 명확하게 분리된 게 보이시나요?
회사원으로서 직장에 다니고,
음악인을 직업으로 삼았고
애견 펜션을 운영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군요.
직업을 통하여 직장 월급보다 더 번다면 더할 나위없겠지요.
하지만 직업과 직장이 동일시되면,
나의 할 일이 타인의 간섭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제한받는 일이 많아져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정체성을 수반하는 직업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데,
만약 내 생계가 직업에 직결되어 있다면
생계를 위해서 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체성을 위해 생계를 과감히 내던져야 하는 것인지
이 두 극단적인 선택지 안에서
길을 잃어버려 주위를 둘러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직장과 직업의 거리를 어느 정도는 두고 있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나의 중심을 더러 놓칠 수는 있어도
어느 반경 이상으로는 나의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정신적 강인함이 있어야
궁극적으로는 꿈을 좇아 이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일 외적인 시간에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를
조금씩 해보는 것도
삶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제 지인은
가족들과 종종 애견 펜션에 놀러간다고 합니다.
일종의 여행 겸 시장 조사라고 할까요?
처음 제가 했던 얘기 기억나십니까?
5년만 다니고 회사를 그만 두겠다라고 했다가
그만두지 않았던 이유는
어느순간 직장, 직업, 꿈을 구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직장에서 돈을 벌고,
내 인생의 직업을 찾아 일을하고,
미래에 이루고 싶은 걸 꿈꾸는 거죠.
너무 직장을 돈 버는 곳으로만 말을 했는데,
돈을 받는 만큼
직장에서 요구하는 성과를 내야하고,
책임감 있게 역할을 완수하는 건 기본입니다.
그렇지 않고 돈만 받아가면
월급 루팡이겠죠?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이 세가지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물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 인생의 직업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아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직업, 꿈을 구분해 보려는 생각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직 준비를 할 때는 어떨까요?
직장이 힘들거나, 변화가 없어서
이직하려는 이유도 있을 텐데요.
혹시 그 이유가
내 직업과 동일한 직장 혹은
내 꿈과 동일한 직장을 기대하며
이직을 준비하는 거라면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입니다.
직장은 직장으로서 고민하고,
직업은 직업으로서 고민하고,
꿈은 꿈으로서 고민해야 합니다.
이 셋이 어느정도 연관은 있겠지만
동일시 되면 혼란스러워 집니다.
직장이 어려워지면 직업과 꿈이
모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을 대할 때는
이 세가지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직장과 직업, 꿈은 무엇인가요?
나를 알기 전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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