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1. 선택과 후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후회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선택과 후회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 17 어게인이라는 영화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영상을 통해 간략한 줄거리를 확인하시거나, 영화를 보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후회
우리는 언제 후회를 하게 될까요? 아마도 후회라는 감정은 현재에 기반을 한 것 같습니다. 현재 일어난 결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을 때 과거에 대한 후회가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행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A박스와 B박스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A박스는 노란색이고 B박스는 검정색이다. 나는 원래 밝은 색을 좋아했고, A라는 알파벳이 마음에 들어서 A박스를 선택했다. 집에 와서 A박스를 뜯어보니 치약세트다. 그것도 우리 집에서 쓰는 동일한 브랜드다. 갑자기 허탈감이 들면서 B박스를 고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후회라는 감정은 현재에 내가 느끼는 감정에 기반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한 선택으로 지금 현재가 불만족스러우니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착각이죠..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될지 아무로 모르는데 말이죠. 어쩌면 더 최악의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꽝 이라던지..
선택
그럼 가장 중요한 선택의 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요? 선택은 위에서 말한대로 한가지 밖에 하지 못합니다. 다른 선택지에 대한 결과는 없어져 버리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결과만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미련한 짓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다른 사람이 그걸 선택했을 때 성공이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선택함으로써 생긴 결과가 나에게 똑같이 일어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인간의 삶은 정말 다이내믹하고 변수도 많고 이해관계자들과 연관된 환경들이 많기 때문이죠. 나비 효과라는 걸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다른 생각은 선택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주입식교육을 주로 받다보니 생각하는 연습이 잘 되어있지 않은 편입니다. 주로 윗 사람이 시키고 명령하고 조언하는 대로 선택하고 진행해 왔습니다. 무슨 공부해라. 무슨 학원가라, 어디 중학교 가라, 어디 고등학교가라, 어디 대학교 가라, 어디 전공해라 등등 말이죠. 이렇게 선택에 있어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선택을 하게 되면 불만족할 가능성이 정말 큽니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남탓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선택을 하지 않을 때는 타인이 자신을 위해 내 선택을 대신하게 됩니다. 결국 내 선택기회를 타인을 위해 써버리게 되는 것이죠. 선택은 내가 자발적으로, 자기주도적으로 자유의지에 따라 했을 때 만족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지 부조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의식적으로 만족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할 때 자유의지로 선택을 해야 하고, 선택한 한가지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타임머신
그럼 이번에는 후회한 대로 과거의 선택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볼까요? A박스와 B박스를 고를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그 시점에 내가 A박스를 고른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노란 박스에 마음에 들어서, 둘째는 알파벳 A가 느낌이 좋아서 입니다. 반면에 B박스는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아무리 재고해봐도 A박스를 골라야 내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B박스를 골라야할 이성적/감성적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A박스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미래에서 나는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왔습니다. 다시 박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노란 A박스가 너무 예뻐보입니다. 그리고 알파벳 A도 너무 세련되고 멋져 보입니다. 다시 A를 고르게 됩니다.
이게 뭐냐고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도 우리는 항상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왜냐면 인간은 항상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과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은 우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게 없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자신을 위함이며, 누군가에게 양보를 하는 것도 양보하지 않음으로서 찝찝해질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함 입니다. 그러니 과거에서 우리가 한 행동도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모두 우리를 위해서 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100번 1,000번을 돌아가더라도 우리는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한 선택에 확신과 신뢰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된 것입니다. 내 선택에 대한 수용 혹은 인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택에 힘이 실리고 용기가 실립니다. 실패도 두렵지 않습니다. 선택에 당당해 질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볼까요?
선택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선 생각할 필요가 없다.(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남이 그 자신을 위해 내 선택을 대신 한다.(선택은 내가 해야 만족스럽다)
지금 현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선택을 하고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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