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블랙 에세이
타의적 쇼핑의 즐거움
타의적 쇼핑의 즐거움
2018.08.21 나도 믿기 힘들지만 내 2전공은 패션이다. 그래서 한창 옷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옷을 사는 것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좋은지 몰랐다. 결혼 후, 총각때 샀던 옷의 99%가 아내로부터 버림 받았다. 그리고 아내의 취향으로 내 옷이 채워져 갔다. 내가 자의적으로 사는 옷은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아내가 옷을 사주겠다며 코엑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곤 바지와 자켓과 셔츠를 사줬다. 악!!! 뭐지?? 왜 이렇게 신나지? 그렇다. 인생의 진리가 여기 있었다. 행복은 누리고 있을 땐 모른다. 잃어 봐야 알 수 있다. 편식하는 애한텐 밥을 안주면 되고, 권태기를 느끼는 애는 군대에 보내면 된다. 예쁘거나 잘생겼는데도 투정부리는 애는 결혼 시키면 된다.
얼굴 천재
얼굴 천재
2018.08.18 아내와 함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던 중, 강미래가 영화관에서 기다리는 도경석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왔다. 연애 시절, 아내와 영화관 데이트를 한적이 있기에 아내한테 물었다. “자기도 나 저렇게 쳐다봤어?” “응” 오~ 역시 나도 총각땐 쏴라 있었나보다. 다른 걸 물었다. “자기, 나도 얼굴 천재였어?” “응, 얼굴 천대 때리고 싶었어” 한 글자 차이일 뿐이다. 얼굴 천재, 그리고 얼굴 천대
화장
화장
2018.08.17 아내와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 난생 처음으로 화장품 가게에 온 아내. 뭔가 살려는 거 같은데, 아무 것도 몰라서 버벅거리니 직원이 이것 저것 묻는다. “아이 브로우 찾으세요?” “...(그게 뭐지)” “펜슬 라이너 있으세요?” “아뇨..(그건 또 뭐야)” “혹시 브러시 라이너는 있으세요? “그게 뭔가요;;;” 직원은 브러시 라이너와 브러시 아이라이너로 아내 눈에 테스트를 해줬다. 아내가 너무 재밌다며 꺄르르 웃는다. 이제야 화장의 즐거움을 아는 것 같아서 아내에게 물었다. “화장 하는 거 재밌어?” “아니, 그게 아니고.. 아무 것도 못 알아듣는 내가 너무 웃겨서ㅋ” 즐거운 아내는 결국 화장품 가게에서 아무 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나왔다.
역시 더운 여름엔
역시 더운 여름엔
2018.08.16 작년까지만해도 여름엔 뭐가 어떻든 집에서 발 닦고 쉬는 게 최고였다. 올해 여름은 달라졌다 ATM 있는 곳이 최고다.
무개념
무개념
2018.07.28대학생 딸이 아빠와 다퉜다.아마도 딸이 명문대를 못나왔으니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잔소리였던 듯 하다.빡친 딸은 딱히 하소연 할 친구도 없었는지큰 엄마에게 톡을 남긴다.휴.. 아빠 때문에 너무 지쳐요.XX랑 큰 아빠는 어때요?(XX : 큰 엄마 아들)아빠나 큰 아빠나 너무 자기중심적이라XX도 참 힘들겠어요.명문대 못 나왔다고 죄인 취급하는 것도 웃기고..무개념.1아빠 욕을 큰 엄마한테 한 것(그런 건 친구한테..) 무개념.2큰 아빠 욕을 큰 엄마한테 한 것(???) 무개념.3자기랑 XX를 동일 레벨로 말한 것(네 자신을 알라..) 이런 개념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영미권에서는WHAT THE CASE LIKE A DOG!! 라 한다.
클라스의 차이
클라스의 차이
2018.07.27 수 백억 자산을 보유한 팀장이 있다. 이 사람은 몇 대가 먹고 살 만한 돈이 있어서 사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 어찌보면 취미로 다닌다고 볼 수도 있다. 자아실현 차원 정도? 이런 팀장이 팀원들에게 말한다. “이런 나도 치열하게 (야근하며) 노력하는데 열심히 돈 벌어야 할 사람들이 왜 치열하지 않은걸까? 이해가 안되네” 역시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인 듯 하다.
행복
행복
2018.07.253년동안 함께 했던 팀장이 있다.갑자기 얼굴에 웃음 꽃이 폈다.봐 왔던 3년 중에 가장 행복해 보인다.요새 그렇게 기분 좋아 보일 수가 없다.다음 주에 우리 팀엔 새로운 팀장이 온다.
불신
불신
2018.07.20 외근이 있어 택시를 탔다.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자리 뒷시트에 이런 종이가 붙어있다. !!안전을 위해서 문이!! 자동으로 잠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분명 이론상으론 좋은 의미이긴 한데 한편으론 무섭다는 생각을 동반한다. 나에게 불신마귀가 씌었나보다. 자동으로 잠긴다니!!
평범
평범
2018.07.16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왜 평범한 이에 머무르려 하는가? by 베르톨트 브레히트 머물고 싶어서 머무는 게 아니다 by 강선생
결심
결심
2018.07.16 늘 명심하라 성공하겠다는 너의 결심이 다른 어떤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by 링컨 카톡 프로필에만 결심할거면 때려쳐라. by 강선생
방귀
방귀
2018.07.14주말 이른 오후,아내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갑자기 아내가 방귀 뀌었냐고 묻는다.나는 안뀌었다고 답했다.아내가 킁킁거리더니 알았다고 한다.몇 분이 지나고 아내가 다시 묻는다.방귀 뀌었어?안뀌었다고 다시 말하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갑자기 아내가 정색하며 나를 노려봤다.충격! 자기 입에서 나는 냄새였어!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아침에 마늘을 먹으면 오후에 입에서 방귀 냄새가 난다.
상담카드
상담카드
2018.07.13나에게 심리 테라피를 신청하시는 분들은대부분 여성분들이다.테라피를 하기 전에 상담카드 작성을 요청 드리곤 하는데그 중에 이런 문항이 하나 있다.가족 중에 덜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사람은?재밌는 건 10명의 여성분들 중에 9명의 대답이 동일하다.남편...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다.결혼 잘하자강선생의 심리 테라피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