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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을 뽑기 위해 2번의 면접에 들어간 적이 있다. 첫 번째 볼 지원자는 경력은 꽤 있지만 완전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분이었고, 두 번째 볼 지원자는 관련 분야에서 경력이 꽤 있었고, 좀 더 큰 업체로 이직하려는 분이었다. 대졸 신입의 취업 준비생 사례는 아니지만 왠지 취준생에게 굉장한 영감을 주지 않을까 해서 글을 적어 본다.


 첫 번째 지원자가 입장했다. 순간 연예인이 들어온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모델 느낌이나는 아나운서랄까? 여튼 외모가 상당히 준수하고 인상이 깔끔했다. 면접이 시작되고 이것 저것 묻는데 또박또박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이 흡사 정말 아나운서가 아닐까 싶었다. 목소리나 톤 조차 아나운서 같았다. 면접 내내 싱긋싱긋 웃는 모습도 계속 보여주시는 걸 보니 트레이닝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뭐, 인위적이더라도 그렇게 차분하고 밝은 모습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문제는 겉으로 보는 인상이나 이미지, 말하기 자체는 굉장히 훌륭한데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데에 있다. 모든 질문에 나이스하게 답변을 했지만 원하는 답변은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냐"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또박또박 웃으며 말했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도 잘 대답했지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다른 지원자 대비 어떤게 경쟁력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온갖 기본적인 면접 매너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완벽했지만 알맹이가 하나도 없었달까? 알맹이가 보통 정도라도 있었다면 매우 높은 점수로 평가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매우 컷다.


두 번째 지원자가 입장했다.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한 분이었다. 이 분 또한 말을 또박또박 잘하셨다. 물론 첫 번째 지원자 처럼 아나운서 같은 목소리와 톤에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일상 대화수준에서 막힘 없이 말하는 수준으로 말이다. 대화를 하다보니 이 분에게서 밝은 아우라가 느껴졌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왜였을까? 자신이 해왔던 업무에 대해 막힘없이 당차게 이야기를 하셨고, 모든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척척 얘기하는 모습에서 내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지원자가 입사를 위해 간단히 공부하고 외워온 느낌이 많이 났다면, 이 분은 이미 자신의 업무에 대해선 이미 완벽하게 숙달이 되어서 따로 공부하거나 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방향을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면접을 잘 보려고 거짓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고 털털하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게 느껴졌다. 1시간 가량의 면접이 끝나고 나는 높은 점수로 평가를 마무리 했다.


 취준생들이 면접 준비를 하다보면 면접 스킬에 집착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뭐 스킬이 있으면 참 좋다. 하지만 스킬만 있다면 첫 번째 지원자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핵심은 알맹이다. 내가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일을 할 거고, 왜 지원했는지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스킬 따위 없어도 자연스럽게 아우라가 생기기 마련이다. 말하기의 핵심은 알맹이다. 스킬은 그저 알맹이가 있을 때 날개를 달아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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