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생각만 하게 해라-스크루테이프의 편지.3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세 번째.
이번 편지에는 네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 인간의 관심을 내면생활에 집중시켜라
- 영적인 기도만 줄창 읊어대게 해라
- 자신의 부족함 점은 모르게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의식 속에 부각시켜라.
- 자신의 표현이 부족할지라도 의도가 좋았다고 상대방에게 주장하게 하라
첫 번째는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있어,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요소들은 무시한채 자신의 내면에서만 일어난 일만을 가지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등한시 한채 살아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의 결점에 대해 정작 나는 모른채 말이다. 자기만의 세계에만 살고 있는 사람 이랄까?
두 번째도 첫 번째와 유사한데 구체적인 현실은 등한 시 한채, 고도로 영적인 기도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그저 추상적인 영적인 깨달음만 추구하는 것인데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많다. 카톡 프로필에 좋은 문구를 적어 놓거나, 좋은 글귀를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자신의 삶이나, 가족들을 대할 때면 욕설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가상의 인물이나 인생을 설정해 놓고, 정작 현실을 마주했을 때 그 차이로 인해 현실과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언행불일치라고 해야 하나?
세 번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말이다.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보면 익숙해지고, 서로에게 거슬리는 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을 성숙하게 조율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악마는 이런 점을 파고든다. 자신의 단점은 무시한 채, 상대방의 단점만 돋보이게 의식에 주입하는 것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다'라는 속담이랄까?
네 번째는 사람들이 내게 뭐라할 때, 글의 표현을 보지 말고, 내가 의도한 바를 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근데 반대로 자신은 상대방의 글만을 가지고 물어뜯는다. 이런 경우는 우리 삶에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정치권만 봐도 상대진영의 사소한 표현가지고 물어 뜯으면서, 자신들에 대해서는 온갖 변명과 핑계, 합리화를 시킨다. 정치권 뿐일까?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구조는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실제로 악마가 존재하고, 인간이 이런 함정에 빠지도록 악마가 원하고 있다면 은근히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나 역시 세 번째에 속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이 네가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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