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김규동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김규동
2017.09.11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김규동꿈에 네가 왔더라스물세 살 때 훌쩍 떠난 네가마흔일곱 살 나그네 되어네가 왔더라살아생전에 만나라도 보았으면허구한 날 근심만 하더 네가 왔더라너는 울기만 하더라내 무릎에 머리를 묻고한마디 말도 없이어린애처럼 그저 울기만 하더라목놓아 울기만 하더라네가 어쩌면 그처럼 여위었느냐멀고먼 날들을 죽지 않고 살아서네가 날 찾아 정말 왔더라너는 내게 말하더라다신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눈물어린 두 눈이 그렇게 말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