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축가 더럽게 못부르네
아오! 축가 더럽게 못부르네
2017.09.09멀리 원주까지 아내의 지인 결혼식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프로포폴 맞은 듯 숙면을 취하며 몇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야외 결혼식장 이었다. 쫙 깔린 넓은 잔디와 푸른 나무로 이루어진 광경은 매우 멋스러웠다.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 소스를 투척한 날씨까지 환상이었으니 여기서 결혼할 커플은 운이 기가 막히게 좋은 듯 했다. 이렇게 완전 외곽에서 진행하는 야외 결혼식은 처음 와 봤는데 꽤 좋았다. 가는 게 번거롭고 힘들어서 그렇지 숲 속을 산책하는 듯 힐링도 되었기 때문이다. 아빠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들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축가가 시작됐다. 신랑 친구가 부르기로 했는지 말끔히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게 왠걸? 첫 소절부터 음을 못맞추고 박자가 어긋나서 관객들이 웃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