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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대학 친구가 감옥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라고 하기도 뭐하다.

알고보니 같은 대학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족도 속이고, 학벌도 속이고,

직업도 속이고, 뭐 안 속인게 없었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들에

세계 3대 컨설팅 회사 인턴에

골드만삭스 취직에

학원 2채 원장에..

연예인들과 사교 모임에...

잡지에도 나오고, 강연도 하러 다니고..

등등


이 사람의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알고 지내지 9년이 지난 후 였다.

그게 한 3~4년쯤 된 것 같다.

알고 난 후에는 연을 끊었는데

사실 나에게 피해준 것은 없었다.

다만 모든 게 거짓말이다보니 찝찝했다.


이번에는 감옥에 갔다는 걸 보니

금전적으로 사기를 친 건가 싶었다.

뉴스 기사에도 나왔다.

작년 5월에 290억대 사기를 방조해서

불구속 기소 됐었는데

그러다가 올해 감옥에 간 것 같다.


사기는 누가 당할까하고

우습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나는 9년동안 몰랐다.

고아에, 고졸에, 무직에...

다들 속았다.

심지어 유명 잡지에도 나오고,

각종 행사에 강연자로도 나갔으니 말이다.


이런 미디어에도 쉽게(?) 나오는 게 그들이다.

그들이 천재적인 것일까?

우리가 부주의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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