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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보면 싸우게 된다. 결혼을 해도 싸운다. 안 싸운다고? 그럼 상대방이 널 참아주는 거다. 여튼,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달라서 웬만하면 다툴 수밖에 없다. 다르다고해서 한 쪽이 특별히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서로 다른 방식 때문에 오해할 뿐이다.


 처음 만난 날로 타임 슬립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백부부라는 드라마가 있다. 11화에 아내가 그간 서운했던 감정들을 털어 놓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나이 가슴을 울리는 신라면 같은 멘트가 나온다. 물론 이 멘트를 찬찬히 보면 남자 인간과 여자 인간이 정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멘트는 아래와 같다.


상황 설명


❊ 남편은 담배피는 학생들을 계도하다가 쌍방폭행으로 경찰서로 가게되는 바람에 장모님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다. 지만 못본 것도 아니고, 아내까지 경찰서에 오게해서 아내도 임종을 보지 못하게 해버린 이력이 있다.


아내 왈

날 보호 해주려는 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었어야지..

날 먹여 살리려고 하지 말고, 나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야지..

내가 울면 같이 울고 같이 슬퍼 했어야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안에서 잊혀지지가 않아..

네 잘못 아니라는 거 알아.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원망이 자꾸 기어 올라올 때마다 누르고 누르고 참았어...

근데 그런 나한테 왜 그렇게 가볍니?

내 슬픔이 하찮아지게...

매번 왜 그렇게 가벼웠어...?

그때부터야.. 우리가 삐걱거린 거..

나 좀 들여다 봐주지..

나 좀 안아주지..

나랑 좀 울어주지..


남편 왈

웃게 해주고 싶었어..

너와 장모님께 너무 미안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라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널 울게 하고 싶지가 않았어..

웃게 해주고 싶었어..

그냥 웃게..


chapter.1 남녀가 만나면 싸운다

 고백부부의 대사를 살펴보면 아내는 공감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고통스러울 때, 같이 있어주고, 같이 울어주기를 바라는 거다. 근데 남편은 슬퍼하는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 상태를  (+)상태로 바꾸고 싶었던 거다. 결국 문제 해결을 원했다고나 할까?


 이게 남자인간과 여자인간의 차이다. 물론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저 공감을 원하는 여자 분들이 많고, 해결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말이다.


 여자친구가 시시콜콜하게 친구 만난 이야기를 할 때, 남자친구는 궁금하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무슨 문제 있었어?" 문제는 전혀 없었다. 여자친구는 그저 친구를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 친구랑 만난 게 왜?' 라는 질문을 할 때 싸움의 씨앗을 심은 거다.


chapter.2 공감이 쉬운 건 아니다

 이런 종류의 남녀차이를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 기승전 여자를 공감해줘라로 끝나곤 한다. 물론 공감은 참 좋은 것이다. 할 수 있다면 공감할 수 있게 노력하고, 하는 게 좋긴 하다. 근데 공감이 매우 중요한 종족이 있다면, 반대로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한 종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무슨 말이냐면 공감을 못 받아서 고통스러운 종족이 있다면, 문제 해결이 안 될 때 고통스러워 하는 종족도 있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남자 인간들이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공감을 해야하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고백부부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어떻게든 슬퍼하는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은데, 아내는 울 때 같이 울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공감하기 위해 옆에서 함께 울어줘야하는데 아내의 우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고통스럽다. 하지만 아내는 그것을 원한다. 남자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감이 먼저도 아니고, 문제 해결이 먼저도 아니다. 그저 두 종족은 서로 다른 걸 추구하는 DNA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쪽만 옹호할 순 없다. 공감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문제 해결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chapter.3 싸워라! 잘!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싸우는 수밖에 없다. 근데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 고백부부처럼 늦었지만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남자 인간과 여자 인간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서로 완전히 이해하고, 맞추기는 어렵다. 싸울 수밖에 없으니 건설적으로 싸우고 화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현명하다. 


 싸워야해서 자칫 자신의 감정과 생각만을 강요하다간 이별까지 갈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강요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던 점을 알리고, 그저 그 방식이 서로 달랐던 점을 공유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잘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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