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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애가 창의력이 있어요" 라는 부모의 말들이 종종 들린다. 애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창의력이란 표현은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우리는 창의력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잘못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창의 [創意]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

대학생의 창의력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이 생각하는 창의력은 대부분 '참신한 아이디어'에 집중된다. 그래서 공모전이나 수업 프로젝트 발표 자료를 보면 밑도 끝도 없는 아이디어 대잔치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많은 대학생들이 창의력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국한해 생각하곤 한다. 

 창의력이 이런 정의라면, 아이가  '부모가 생각지 못한'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을 땐, 부모는 '창의력이 참 뛰어난 아이다'라는 표현을 할 것이다.


직장인의 창의력

 직장인이 되면 대학생 때 익숙했던 '밑도 끝도 없는 아이디어'는 회의에서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된다. 그래서 논리와 근거, 실현 가능성을 최대한 검토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정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없다"라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왜냐하면 지구에는 수 억명의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생각한 것은 어디선가 이미 구현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창의력을 '기존 것을 스마트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개선의 논리와 근거, 현실성이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창의력이란 무대의 백그라운드

 연예인의 콘서트 무대는 정말 화려하다. 그런데 화려한 이면엔 백그라운드가 있고, 백그라운드의 이전엔 좁고 쾌쾌한 연습실에서 땀에 쩔며 연습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창의력도 마찬가지다. '정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세상에 없진 않다. 드물 뿐이다. 그런데 '정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콘서트 무대라면 그 백그라운드는 무엇일까? '롭고 참신하지 않은 수많은 아이디어' 아닐까?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99번 시도하고 실패했으나, 100번 째에 성공이 찾아왔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단지 전구가 켜지지 않는 2,000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은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창의력 있는 사람이다. 두 사람이 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많은 실패이다. 창의력이란 무대의 백그라운드는 수많은 실패라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기도 한데 추상적인 글로 보면 썩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창의력 있는 사람이란?

 '수많은 실패'라는 것을 일상에서 찾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수많은 실패'를 다르게 표현하면 소리, 엉뚱한 짓, 쓸데없는 짓(이하 헛엉쓸)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이 헛엉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존 것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 기존과 다를 뿐, 기존보다 훨씬 안 좋은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창의'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역량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창의력은 단지 새로운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 '새로운' '좋은' 것이라고 할 순 없다. '새로운 실패'만 수없이 하는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 좋게 1가지 성공하면 정말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평 받겠지만, 그 전까지는 아마도 헛소리 많이 하는 사람, 엉뚱한 짓 많이 하는 사람, 쓸데 없는 짓 많이 하는 사람으로 치부받기 딱 좋을 것이다.


창의력의 재해석

 정리하면 창의력은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아니다. 그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일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의력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은 창의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헛엉쓸로 치부된다. 이는 그 사람들의 창의력을 쇠퇴하게 만드는데 생각하는 모든 새로운 것들이 헛엉쓸로 치부되다보니 위축이 되고, 그로 인해 생각의 영역이 점점 축소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창의력은 '뛰어난 생각'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이다.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창의력의 범위를 넓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생각'을 넘어 '뛰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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