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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말 안 해도 다들 알게 모르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이 유한한지라 직접 경험으로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고, 타인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확장이 되는 등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꽤 많다.


그래서 시중에는 독서 방법론에 대해 정리된 책이 많은 편이다. 대략적인 방법들을 모아 큰 단위로 한 판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1. 여러 권 동시에 읽기 VS 한 권씩 읽기

여러 권 동시에 읽기의 장점은 아무래도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책(자극)을 통해 독서의 흥미를 계속 유지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한 권씩 읽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때마침 지루한 내용이 들어서면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빨리 지치는 사람이라면 여러 권 동시에 읽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여러 권을 동시에 읽을 때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한 권씩 집중해서 읽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각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데 여러 권 동시에 읽을 때도 물론 중도 포기하는 경우는 왕왕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여러 권 동시에 읽으나 한 권씩 읽으나 완독 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모두 존재한다. 뒤에 나오겠지만 책을 완독 해야만 책을 읽었다고 할 필요는 없다. 완독 하지 않아도 독서다.


2. 빠르게 읽기 VS 느리게 읽기

빠르게 읽는 걸 전문적으로 하게 되면 속독이 된다. 속독은 키워드 중심으로 빠르게 읽어나가는 걸 말한다. 느리게 읽는 건 꼼꼼하게 읽는 정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빠르게 읽는 사람은 주로 실용성에 관심이 많고, 성격이 다소 급할 수 있다. 느리게 읽는 사람은 체계적이고 인내심이 있을 수 있다. 속독의 특징을 보자면 핵심을 빠르게 이해하는 것에 있고, 정독의 특징을 보자면 맥락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들도 경우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 빠르게 읽다가 중요한 포인트나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느리게 읽다가 제한된 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빠르게 읽어서 짧은 시간 내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도 있고, 느리게 읽어서 매우 정확하고 꼼꼼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도 있다.


3.  골라서 읽기 VS 끝까지 읽기

책을 읽으면 보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는 사람이 있고, 끝까지 다 읽는 사람이 있다. 전자를 발췌독이라 하고 후자를 완독이라 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비소설류에 발췌독이 많고, 소설류에 완독이 많다.


발췌독의 경우엔 효율을 우선하고, 완독의 경우엔 깊이를 우선한다. 때문에 2번의 속독과 정독의 특징과 비슷해지는데 발췌독을 하는 사람은 추진력과 실용성이 높을 수 있고. 완독 하는 사람은 인내심과 성실성이 높을 수 있다.


3번의 독서법은 1,2와 상당 부분 중첩된다. 동시 다독/속독/발췌독을 묶을 수 있고, 일독/정독/완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4. 공감의 읽기 VS 이해의 읽기

이제 책을 읽는 사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공감과 이해로 나눌 수 있다. 공감의 읽기는 주로 소설류, 이해의 읽기는 비소설류로 나눌 수 있다. 공감의 읽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주로 관계 지향적인 사람이 많다. 책을 통해 타인, 세계, 인생에 대해 알고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공감의 읽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편이다.


반대로 이해의 읽기는 선호하는 사람은 주로 지식 습득 지향적인 사람이 많다. 책을 통해 타인, 세계, 인생을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해의 읽기는 하는 사람들은 질문이 많다. 혼자 느끼는 게 아니라 질문을 통해 원리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선호가 다르다 보니 이해의 읽기를 하는 사람들은 소설류의 책을 잘 읽지 못한다. 애매모호한 감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감의 읽기를 하는 사람들은 비소설류의 책을 잘 읽지 못한다. 느껴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5. 소비의 읽기 VS 투자의 읽기

삶을 살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이럴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일탈을 하기도 한다. 독서로 마찬가지다. 떨어진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독서를 소비의 읽기라고 한다. 읽을 때 쉽고, 편하고, 재밌는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선호하는 가치에 부합된 내용을 볼 때 편안함을 느낀다. 


반대로 투자의 읽기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읽는 성장을 위한 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재미로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재미를 찾기 위해 읽는 것이다. 


에너지가 떨어질 땐 패스트푸드 같은 소비의 읽기도 필요하고, 앞으로 성장을 위해 다소 맛없는 건강식 같은 투자의 읽기도 필요하다.


6. 강선생의 책 읽기

여러 가지 방법의 책 읽기가 있지만 나의 책 읽기 방식은 포괄적 집중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냐면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와 관련된 다수의 책들을 집중해서 읽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독서법이라는 주제에 꽂히면 독서법과 관련된 책 여러 권을 사서 동시에 읽든 한 권씩 읽든 하는 방식이다. 소설의 경우엔 한 작가의 작품 여러 권을 읽거나, 판타지 장르 여러 권을 읽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꽤 강력하다. 예를 들어 설득이라는 책을 한 권 사서 읽게 되면 한 명의 저자가 말하는 설득에 대한 의견만을 얻게 되지만 동일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고, 다른 책에서 누락되거나 미비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 심리 분야에 꽂혀서 심리 관련 책을 1년간 100권 정도 읽은 적이 있는데 여러 권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것들이 꽤 컸다.


또 다른 장점은 한 명의 저자의 의견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내용에 맹신(?)할 정도로 확 꽂히는 경우가 있다. 포괄적 집중 방식으로 읽으면 한쪽으로 쏠리는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읽기 방식이 또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좋은 읽기 방식은 없다. 빠르게 읽든, 동시에 읽든, 공감하며 읽든 그저 본인이 편한 대로 읽으면 된다.


다만 중요한 건 독서는 그저 재밌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책을 읽고 어떤 걸 깨달았는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나와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 "재밌었다" 밖에 남지 않았다면 불량 식품을 맛있게 먹은 것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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