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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무지막지하게 강하기도 하고, 약했는데 점점 성장해서 강해지기도 하고, 인기가 많기도 하고, 인기가 없었는데 인기가 점점 많아지기도 한다. 혹은 계속 최악의 상황으로 가다가 막판에 반전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주인공이란 그런 식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배드엔딩 속 비운의 주인공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행운의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인공의 삶에 매우 익숙하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현실은 어떨까? 모두가 주인공으로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생을 주인공으로 살 수는 없다. 단, 사람에 따라 주인공으로 많은 부분을 사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당연하고 익숙한 주인공의 삶

초두에 말한 것처럼 우린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 주인공의 삶을 많이 관찰해 왔고, 실제 삶에서도 주인공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왔다. 예를들어 학창시절 반장선거를 할 때 반장으로 선출된 사람에게 집중을 하지, 후보였거나 후보로 나오지 않은 사람에게 집중하진 않았다. 주인공보다 주변인이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삶

타고난 능력도 있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 계속해서 주인공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주변인의 삶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다르게 표현하면 실패를 모르는 사람, 엘리트 코스를 타는 사람 등으로 말할 수 있겠다. (운이 좋아 주인공으로 산 사람도 있겠다)


주변인으로만 살아온 삶

타고난 능력도 없고, 매우 나태해서 계속해서 주변인으로만 살아온 사람이 있다. 주인공의 삶은 부럽지 조차 않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조차 없다. (운이 없어 주변인으로만 산 사람도 있겠다)


토르 엄마가 토르에게 한 뼈 때리는 말

그렇다면 주변인, 즉, 평범한 사람은 부정적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르가 엄마에게 실패에 대한 고통을 털어놓는 장면이 있다. 토르 또한 큰 실패 없이 엘리트 코스로 살아온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엄마는 이런 자식에게 이렇게 답한다.

"실패가 아니야. 패배한거지. 그냥 패배도 아니고 완벽한 패배. 이제야 평범한 사람이 됐구나" 

(정확한 대사는 아닐 수 있음)


그렇다. 인생은 패배의 연속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면 필연적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계속 이기고만 살 수는 없다. 완벽하게 질 수 있다. 어딘가에 나보다 더 뛰어나고 강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절대자가 아닌 이상 인생에서 주변인이 되는 건 필연이라는 말이다. 나에게 패배를 안겨 주는 건 부모가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모르는 사람이 될수도, 연인이 될 수도, 자식이 될 수도 있다. 패배의 경험이 즉, 평범한 인생이다.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사람

패배를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죽을 때까지 패배를 모른다면 그런 삶도 나쁘지 않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신이 아닌 이상 말이다. 평생을 주인공으로만 살다가 중년을 넘어 패배를 처음 맛 보게 되면 고통이 매우 크다. 이런 사람에게 승리란 익숙한 걸 넘어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정해야 한다. 항상 주인공으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그게 평범한 인생이고, 인생의 기본이다. 주인공의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다른 방면에서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주인공이 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그저 평범한 인생일 뿐이다. 단, 주인공이 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은 해야한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치열함 뒤에 오는 패배의 수용이기 때문이다.


주변인으로 살기

재밌는 걸 해보자. 이제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 말고 주변인들에 관심을 가져보자.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꽤 평범한 일상이다. 독특한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일 정도가 특이한 일이랄까?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이 툭 치고 지나가는 행인1일 수 있는거다. 


일찍부터 패배를 수용하는 법을 터득하면 마음이 편하다. 패배를 모르며 살다가 시간이 흘러 패배를 경험하면 꽤나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막판에 패배를 경험한 어른보다 초반에 패배를 경험한 꼬맹이가 더 좋을 수 있다. 주변인에 익숙한 사람은 실패와 패배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때론 주인공보다 주변인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인생은 공평하다. 너무 주인공으로만 혹은 너무 주변인으로만 살지 말고, 가끔은 주인공으로 가끔은 주변인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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