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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북클럽'


 

 

 

 

 

 

 


 

우리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언어를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고

나의 마음을 전달하지만

정작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는

소홀하다.

 


 

 

 

 

 

 

 

 

 

 


 

- 사랑한다, 좋아한다 -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띤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주는

안정성이 있다.

 


 

 

 

 

 

 

 

 

 

 


 

- 실망 -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

 

우리, 마음껏 실망하자.

그리고 자유롭게 도란거리자.

 


 

 

 

 

 

 

 

 

 

 


 

- 미움받다 -

 

미움은 어릴 때 꼭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얹어주던 맛없는 반찬처럼

삼키기가 싫다.

 

살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어느 순간 이에 대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까지는 없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인생관이다.

 


 

 

 

 

 

 

 

 

 

 


 

- 사과하다 -

 

사과를 전장의 백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선언하고 나면 모든 게 종결되는 것처럼.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평화인 경우는 없다.

 


 

 

 

 

 

 


 

사과를 받을 입장일 때를 떠올려보자.

상대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은

마치 끓는 냄비가 올라간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는 것과도 같다.

 

더 끓일 의지는 없지만,

그렇다고 바로 식지는 못한다.

 

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사과를 받은 사람 쪽에서 필요한

겸연쩍은 시간이란 게 있다.

 

마지못해 내민 손을 잡아주고,

다시 웃으며 이야기 나누기까지

떼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몹시도 무겁다.

 

이 무거운 발걸음을 기다려주는 것까지가,

진짜 사과다.

 


 

 

 

 

 

 

 

 

 

 


 

작사가 김이나의 섬세한 문장,
보통의 언어들

 


 

 

 

 


 

 Question 

 

위에서 가장 끌리는 언어는?
마음껏 실망시킬 수 있는 사람은?
사과를 (한/받은) 경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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