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오르기
즐겁게 X 계단
즐겁게 X 계단
2023.07.15나는 매일 아침마다 딸아이 등원을 위해 긴 지하철 투어를 한다. 동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문이 든다면, 딱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짧은 답변 밖에는 못할 것 같다. 어찌됐든 기나긴 지하철 여정은 특히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는 더더욱 고행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긴 여정 끝인 도착지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한 두달 전부터 에스컬레이터 보수공사로 인해 매번 긴 계단을 오르곤 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 계단을 오르는 게 성인인 나 조차 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딸아이는 저번에도 계단으로 가자고 하더니, 오늘도 계단으로 가자고 나를 조른다. 나는 저번처럼 엘베타고 가자고 엘베 쪽으로 끌었지만 계단으로 가자는 딸아이의 요청을 매번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