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굿플레이스라는 미드가 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선과 악, 좋음과 나쁨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미드입니다.
베드플레이스로 갔어야 할 엘레나가
동명이인 문제로 굿플레이스로 가게 되는 것이
미드의 시작입니다.
(굿플레이스에는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 굿플레이스에 남고 싶던 엘레나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로 매칭된 치디에게 묻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러자 치디가 묻습니다.
"내 이름이 뭔지 알아요?"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줄 알아요?'
"내 직업이 뭔지 알아요?"
...
..
어제 분명 다 나눴던 이야기인데
엘레나는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치디가 말합니다.
당신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신 밖에 몰라요
당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니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잖아요.
어떤가요?
뭔가 뜨끔한 건 저 뿐일까요?
아무래도 좋은 사람의 기본 요건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다보면
경청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경청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저 말을 끊지 않고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좀 더 예리하게 정의를 하자면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의로 보자면
그저 내 관점에서 잘 듣는 거 뿐만아니라
상대방 관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청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아마 치디는 엘레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혀 듣고 있지 않다고 느꼈기에
저런 말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타임에서 궁금해 집니다.
여러분은 경청을 잘 하고 있나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건
미드 굿플레이스 "스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려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라면 여기서 중단!
굿플레이스에 잘못 온 건
엘레나 뿐만이 아니라 남자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지능이 8세에서 멈춰버린 아마추어 DJ죠.
잘못 온 이 두 명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여러 논쟁과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막판에 진실이 밝혀집니다.
사실 이 곳은 굿플레이스가 아니라 베드플레이스였던 거죠.
인정받기 위한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윤리와 도덕에 집착하며 모두를 힘들게 하는 사람,
다분히 이기적이고 마음대로 사는 사람,
생각없이 본능대로만 사는 사람이 모여서
영원한 다툼과 싸움을 하게 되는 곳이었던 거죠.
하지만 각자는 좋은 사람이라
굿플레이스에 온거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우리는 어떤가요?
나는 남에게 피해를 줄 나쁜 의도는 없어.
나는 좋은 의도로 행동할 뿐이야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야.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이야.
이런 생각으로 살진 않았을까요?
저는 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지?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나는 좋은 사람 혹은 나쁘진 않은 사람이니까..
모두 이런 식으로 생각하진 않을까요?
우리는 좋은 사람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좋은 사람은 내가 규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원피스라는 만화에서
한 여자 아이가 해적인 루피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너는 좋은 사람이야?
그러자 루피가 답합니다.
그건 네가 정해
좋은 사람이란 것은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입니다.
그래서 내 중심에서 벗어나서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잘 듣고,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은
성취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 글에서
사랑은 방향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사랑하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죠.
그래서 끝이 없습니다.
그저 그 방향으로 나아갈 뿐이죠.
좋은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사람의 목적지는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그저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글을 끝내면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 끝으로 스포를 당하셨더라도
굿플레이스라는 미드는 추천드립니다^^
스토리에 상관없이
대사 하나하나가 생각해 볼 거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기 전 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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