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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한 독서

윤성학

전철에서 넋 놓고 책 읽다가

어느새 환승역에 닿아

얼른 가방에 쑤셔넣고 내렸다

갈아타서 다시 꺼내는데

다른 책 한 권이 꼬리를 물고 딸려나온다.

둘의 갈피가 엇갈리며 맞물려 빠지지 않는다

힘껏 당겨봐도 갈피들의 결속이 나의 완력보다 세다

이건 힘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당신과 나의 갈피들

찢어지고 구겨지기 쉬웠던 종잇장

엇갈려서 맞물려서

힘으로 어찌해보려는 것들보다 세질수 있다면


한 장, 한 장

나에게 포개고 싶은 그대여

오늘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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