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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심리 상담

유튜브를 살펴보면 심리 상담이라는 콘텐츠가 많이 사용된다. 뭐, 유튜브뿐 아니라 블로그나 전화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곤 한다. 그런데 과연 그걸 진행하는 사람들이 상담을 제대로 하는지는 의문이다.


심리 상담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제대로 배워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다 푸는 건 쿨하게 포기하겠다. 얘기하고 싶은 건 과연 너도 나도 사용하는 심리 상담이라는 표현이 맞는가이다. 감정을 공감해주고,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공감이란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말이다. 시중에 흔히 떠도는 비전문가들의 심리 상담은 엄밀히 말해서 조언이나 충고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나도 심리 상담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심리 테라피'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공감

공감은 무엇인가? 직역하면 같은 감정이라는 말이다. 상담을 할 때 공감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심리 상담에서 있어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공감 없이 다가가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상황이나 문제를 분석하기 전에 상대방이 지금 어떤 감정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감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1:1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상담을 진행하기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 개인을 공감해 줄 때 다른 사람은 나머지가 되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심리 상담

어떤 인기 컬럼이 있다. 상담으로 유명한 컬럼인데 사연을 보내면 XX가 답변 해주는 형식이다. 사연의 당사자는 대부분 위태위태하거나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이다. XX의 답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고 한다. 과연 XX는 어떻게 답변하고 있을까?


XX의 글은 당사자에 대한 분석, 주변인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당사자에게 충고나 제안을 하는 방식이었다. 생각컨데 상담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조언에 가까웠다. 상담에서는 "분석 해보니 당신의 문제와 원인은 이겁니다"라고 내담자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 분석이 그저 주관적인 추론이나 가설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왜 대중들은 그 컬럼에 공감할까?


*. XX는 해당 글을 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로 특정인과 관련 없음




가짜 공감

XX의 글을 사연의 당사자가 읽었을 때 "XX가 나에게 공감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XX의 글을 본 당사자 외 사람들은 열광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XX의 주관적인 분석과 추론된 내용을 보면서 당사자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이해가 되고나면 이래서  '당사자가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해부터 생각까지 완벽하게 정리가 되니 '공감'된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XX의 주관적인 분석과 가설로 문제와 원인이 척척 조립되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느낌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우리는 사연 당사자의 고통에 공감했던 것일까? 

아니면 XX의 주관적인 분석과 추론에 공감했던 것일까? 


XX는 사연 당사자에게 공감하고 상담하기 위해 글을 썼을까? 

아니면 글을 보는 수 많은 대중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글을 썼을까?


우리는 진짜 공감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쉽게 이해되는 것을 공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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