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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경험하면서 역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을 하게 된 첫 생각은 아래와 같다.

 

1. 회사에서 역량을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역량을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니 역량이 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게 됐다. 생각해보니 역량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

 

1. 엔진(일머리)

2. 기능(테크닉)

 

엔진이란 사고력, 센스, 추진력,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체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능이란 엑셀이나 워드, 통계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업무 프로세스와 핵심 포인트를 캐치하는 업무 노하우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궁금증.1 역량은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가?

엔진은 이미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사이에 만들어진 상태로 봐야한다. 입사 후, 교육이나 자기개발을 통해서 스쿠터 엔진이 벤츠 엔진으로 바뀔 순 없다. 이미 완성된 엔진은 튜닝만 될 뿐 엔진 자체가 바뀔 순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경험과 자기 학습 및 일 잘하는 선배들에게 배우며 평타까지 따라잡을 수는 있다. 왜냐면 기업에서 누군가 채용할 때 승용차 엔진 이상이라는 평가 기준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채용됐다면 평타까지 갈 수 있는 엔진이라는 말이다) 물론 간혹 스쿠터 엔진이 채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성장이 굉장히 더디기 때문에 조직장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능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학습되기도 하는데, 엔진이 좋아야 어떤 기능을 사용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이 약하면 기능또한 약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언제 어떤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엑셀을 아무리 잘해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엔진이 약하면 역량 성장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물론 어느정도 성장의 한계는 있겠으나 (회사 생활을 지속하려면) 성장은 계속 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경험, 자기 학습, 선배를 통한 모방 학습을 통해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해야 하는 것이다.

 

 

 

궁금증.2 역량은 어떻게 인정받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이직 과정을 거치며 생각하게 됐다. 물론 이직하지 않고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이직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통합해서 말해 보겠다. 회사에서 누군가 채용할 때 볼 수 있는 건 3가지다. 

 

1. 이력(필요한 경험)

2. 말주변(경험에 대한 깊이)

3. 평판(실제 확인)

 

이력이 가장 첫 단계인데 이는 해당 조직의 상황과 조직장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조직장이 필요로 하는 이력을 갖춘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조직장에 따라 어느정도 복불복인 측면이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는 한 업무를 깊게 오래 해본 사람을 선호할 수 있고, 누군가는 다양한 업무를 얕지만 넓게 경험해 본 사람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주변은 면접에서 확인되는데, 해왔던 업무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재직 중이라면 해당 업무에 대해 마스터하고, 그 이상의 큰 그림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평판은 이력과 면접을 통해 추정한 역량이 실제로 맞는지, 다른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함께 일했던 동료와 조직장에게 역량을 평가받는 영역이다. (있을 때 잘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거 때문이다)

 


 

역량이란?

지금까지 얘기한 걸 정리해 보자.

1) 내 기본적인 역량 엔진은 이미 어느정도 정해진 상태고,

2) 반복 경험과 자기개발을 통해 기능 일부는 튜닝될 수 있으나 엔진은 안 바뀐다.

3) 그렇게 역량을 올려도 내 조직장이 누구인가에 따라 역량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3번에 따라 조직에서의 위상, 승진이 달라지고 이직의 경우, 연봉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

 

회사 생활 이후까지 확장시키면 생각은 더욱 복잡해 진다. 사례를 하나 들어 보겠다.

A대기업에서 영업직을 하던 홍길동이 있었다. 꽤나 실적이 좋아서 고액 연봉을 받고, 더 큰 B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영업 실적이 계속 좋아서 스스로 영업 회사를 창업했다. 그런데 회사는 망해 버렸다. 그렇게 자기에게 잘해주던 업체들이 등을 싹 돌렸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실적이 계속 좋았던 걸 보면 홍길동은 기본 역량이 있는 사람이었을 거다. 하지만 실적이 좋았던 큰 이유는 "대기업"의 네임벨류 영향이 매우 컸을거다. 대충해도 "자동적으로" 영업이 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봤을 때, 홍길동은 개인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리고 회사에서 퇴직하고 나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까?

 

이런 점까지 고려하면 역량은 회사생활용 역량인생전반용 역량으로 구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 두가지 관점을 생각할 때, 지금 당신의 역량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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