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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바보카드 스토리

 수학에서 0 발견은 일대 변혁을 불러왔다. 있는 수도 아니고 없는 수도 아닌 상징적인 숫자? 여기서 우리는 무의 존재라는 역설적인 개념을 새기게 된다. 울타리를 훌쩍 넘어서 앞만 바라보고 있는 남루한 젊은이의 모습.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만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저 오른손에는 봇짐을 막대기 자루 그리고 왼손에는 장미꽃 송이를 쥐고 있을 뿐이다. 가진 것이 없으니 또한 잃을 것도 없어 보인다. 자신을 닮은 강아지 마리가 나와 동행한다. 그래! 그냥 이런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카드는 바보카드 혹은 광대카드로 불린다. 생각하고 말고 상황이 아니라 우선 시작해보는 상황이다. 이러 저런 것들을 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각박한 눈이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고 만들어가야 세상만 바라보는 순수절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순수한 자유는 때론 방종이 되며 무개념 무책임이 수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고 계산도 하고 현실적인 부분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인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순수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불안한 현실주의 역시 걱정이 된다. 1/4 비추고 있는 태양은 뜨는 것인지 지는 것인지? 언덕 아래의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젊은이의 미래를 누가 있을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0번의 시작! 시작에 젊은이의 순수한 열정이 더해져 광명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기약을 없는 시작, 순수의 극치 그러나 불안한 현실, 모든 것을 안고 이제 기지개를 젊은이의 모습을 상징한다.


바보카드 정의

 절제와 계획이 필요하다. 절제와 나를 다스리고 계획하는 힘에 따라서 내가 이룰 것의 크기가 많이 달라진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것

 0번인 이 카드는 바보, 어리석음을 의미하는 Fool이다. 그림 속의 남자는 생각 없이 행동하는 듯하고, 세상에 대한 훈련 역시 부족해 보인다. 미숙하다보니 불안해 보이고,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기 쉬워 보인다. 때로는 자신의 흥에 취해 계획 없이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이 카드는 무책임하지만 순수하고, 불안하지만 희망적이며, 현실은 힘겹지만 이상은 낙관을 향하고 있다. 초보이기에 실수와 실패, 어리석음이 함께하지만, 그래도 시작은 언제나 흥분된다. 하지만 산만함, 허영심, 우유부단함 역시 뒤를 따른다. 

 전체 배경색인 노랑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여기에 남자가 입은 옷의 빨강색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다. 그를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인 개가 있고, 신의 은총이 함께하는 듯 태양도 생생하다. 그가 들고 있는 흰 장미는 그의 깨끗한 영혼, 하얀 옷은 순수함을 상징한다. 승자를 나타내는 월계관까지, 가볍고 편안해 보이는 장화는 그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그의 전부로 보이는 보따리는 그의 살림이 얼마나 궁색한지 알게 해준다. 그의 처지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벼랑 끝이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위험하다. 그런데도 그는 무엇인가에 심취해 있고, 춤추는 듯하기도 하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 앞에서도 그는 미지의 앞날만 기대하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만 그래서 가장 위험한 0번이 이카드의 자리다.

 이를 토대로 이 카드가 의미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출발과 시작, 무한한 가능성, 미래 지향적이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깨끗함, 미지에 대한 한없은 호기심마저 엿보인다. 하지만 단순하고 충동적이며, 용기는 있지만 고집이 센탓에 엉뚱한 일로 번지기도 한다. 구속받기 싫어하고,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다보니 틀에 짜인 일은 싫어한다. 이 때문에 계획없이 행동하기 쉽고 경제적인 개념 역시 분명하지 못하다. 감정에만 치우치다보니 논리적이지도 못하다.


바보는 이렇게 경고한다

 어리석은 바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 카드는 유치하고 철이 없고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을 나타낸다. 시작을 잘하고 언변은 있지만 화려함에 휩쓸려 중심을 잃기 쉬우며, 고리타분하거나 집착하는 상대를 싫어한다. 남들에게 이끌려 이성을 만나기보다는 자신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찾는 스타일인 반면, 목적을 달성하면 현실은 잊은 채 다른 것을 사냥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 걱정과 근심에 매달리기 보다는 앞날을 낙관하는 스타일이지만 즉흥적이며 충동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다 보니 오해와 실수가 자주 반복된다. 그래서 이 카드는 현실에 순응하라, 현실에 눈 뜨라고 경고한다. 눈 앞의 재물을 탐하느라 자신을 잃기 쉽다고 타이르는 한편,, 분별없는 행동으로 인해 질병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말한다. 기대와는 달리 재물은 모이지 않고, 설령 원하는 재물이 모인다고 해도 귀가 얇고 남을 무조건 믿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약과 관련해 특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결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바보카드 키워드

 시작, 순수, 무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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