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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추억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현재와 다른 과거의 기억 말이다. 생각해보니 과거의 추억은 현재와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현재와 많이 다르다... 이 말을 곰곰이 곱씹어 봤다.


 지나고 보니 과거는 대부분 현재와 많이 달랐다. 물론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어릴적 친한 친구라던지 부모님? 근데 그조차 2년전에 친한 친구가 암으로 죽는 바람에 그것조차 추억이 됐다. 어쨌든 생각해보니 지금이라는 현재도 빠르게 진행 중이고,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 생각으론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 같고, 지금의 친한 친구가 계속 친할 것 같다.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익숙해서 현재가 그렇게 변할 것 같지 않다. 부모님도 너무 익숙해서 추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근데 이게 다 착각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친한 친구와 계속 볼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갑작스럽게 친구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대학 입학 후에 졸업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사회생활 7년차다. 말하자면 지금 현재의 대부분이 길지 않은 미래에 모두 추억이 된다는 말이다. 내가 쓰던 칫솔은 빠르게 닳아서 새로운 칫솔로 교체 될 거고,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은 주름이 늘어갈 것이고, 친구들은 어느새 결혼하고 부모가 된다. 내가 입던 옷은 닳아서 버려지고, 새로운 옷을 갖게 된다. 익숙하게 걷던 길은 이사를 하게 되어 다시 걷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추억이란 게 별거 없다. 지금 이 모든 순간이 추억이 된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생각해보면 매일 습관적으로 적는 글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내가 언제까지 글을 이렇게 쓸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 그때 글을 참 꾸준히 많이 썼었지.. 좋은 추억이었지..' 


 지금 이 순간이 모두 추억이라면,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추억이란 걸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순간을 소중히, 순간에 감사를, 순간에 최선을, 그리고 순간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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