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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니가 싫어하면 안 할게'

'너가 하지 말라는 건 안 할거야'

이 말이 저는 왜케 짜증이 나죠?

그럼 저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해요

저는 상식선에서 여자 친구가 싫어할 것 같으면

알아서 안 했으면 좋겠고

남자 친구는 '내가 너를 이만큼 생각해 사랑해'

라고 생색내고 싶어해요.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두면 결국 해요 ㅋㅋㅋ

하고 싶은 걸 하지 말라고 하기도 싫고요

저도 심보가 꼬였죠 ㅋㅋ

그냥 하지 말라고 하면 될 걸

근데 후에 '나는 네 말을 잘 듣잖아'

'네가 하지 말라는 건 되도록  하잖아'하면서

보는데서 생색내는 게 너무 짜증나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이기적인건가요...

요즘 부쩍 이런 일이 많아 고민입니다.


싫은 짓 하는 남자

 이렇게 가정해 보죠. 남자 친구가 착해서 시키는 건 다 합니다. 그런데 센스가 없어서 여자 친구가 싫어하는 일을 계속 하는 거죠. 물론 그때마다 하지말라고 하면 안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싫어하는 일은 새로이 계속해서 생기고, 남자 친구는 하지 말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싫어하는 일을 계속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 둘이 잘 사귈 수 있을까요?


짜증 내는 여자

 반대쪽으로도 생각해보죠. 십 수년을 다르게 산 두 남녀가 만나면 서로 다른 점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안 좋아보이는 부분은 반드시 생기고, 짜증나거나 화날 만한 일도 당연히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작게라도 생길 때마다 여자 친구가 심한 짜증을 내고, 심각하게 고민 한다면 어떨까요? 남자 친구 문제가 아니라 여자가 과민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맞는 사람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 보죠. 애초에 남자가 싫은 짓을 하지 않고, 여자가 짜증을 내지 않으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비현실적인 이야기죠. 하지만 싫은 짓을 덜 할 수도 있고, 짜증을 덜 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삶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야 합니다. 당연히 100% 맞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향과 비슷한 사람과 만난다면 싫은 짓을 10번이 1~2번으로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여자도 짜증 10번 낼 게 1~2번으로 줄겠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네가 싫어하면 안 할게"라는 말이 싫은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는 게 문제인 거죠. '내가 싫어하는 짓을 많이 하는 사람과 만날 것인가', '내가 싫어하는 짓을 가끔 하는 사람과 만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 당신 옆엔 어떤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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