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O OO 사람과 결혼해라
외국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Don't marry the person you want to live with,
Marry the one you cannot live without.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없이는 못 사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이다. 단순하게 보고 넘기면 그저 그런 당연한 말 같기도 한데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매우 깊이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왜 없이는 못 사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좋을까?
1. 연애와 결혼은 무엇이 다른가?
연애와 결혼 관련 글을 쓰며 자주 했던 말인데 '연애'와 '결혼'은 매우 다르다. 연애를 할 땐,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난다. 설렘과 긴장을 원하고,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고 싶어 하며 더욱 익숙해지고 싶어 한다.
반면 결혼을 하면 서로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게 되고, 꼴 보기 싫어도 매일 봐야 한다.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을 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게 되어 연애 때 가졌던 설렘이란 자극을 꿈꾼다.
2.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결혼했을 때
이런 정의로 본다면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결혼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함께 살고 싶다'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익숙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결혼 후에 이 옵셔널한 욕망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피자나 치킨을 난생처음 맛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과 같은 거다. 신생아의 경우, 초코볼이나 캬라멜 등 단 걸 처음 맛보게 되면 계속 그걸 먹고 싶어 하는데 계속 단 것만 주면 처음에 맛있게 먹지만 어느 순간 질려 버린다. 자극적인 건 가끔 자극이 필요할 때 효과가 있을 뿐이다.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이런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 세상에 선택할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이 많이 있듯이 함께 살고 싶은 사람도 여러 명이 될 수 있다. 치킨도 맛있고, 곱창도 맛있고, 삼겹살도 맛있고, 팟타이도 맛있고, 햄버거도 맛있고.. 배고프진 않지만 맛있다고 하면 한 번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이다.
물론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결혼해서 계속 행복한 사람도 당연히 있다. 사람은 획일적이지 않으니 말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선택과 필수의 차이다.
3. 없이는 못 사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렇다면 없이는 못 사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없이는 못 산다'는 선택이 아닌 필수고,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결혼 후에도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안정적인 결혼 생활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쌀밥에 국이나 찌개, 김치를 주식으로 먹는 것과 같은 거다. 물론 계속 밥에 물 말아 김치만 먹으면 물려서 자극적인 음식이 당길 때도 있으나 결국엔 다시 된장찌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이런 느낌이다. 내게 꼭 필요한 사람, 내게 활력을 주는 사람. 대체 불가능한 행복을 주는 필수적인 사람 말이다.
정리하면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란 더 나은 삶을 위한 옵션 사항이 아니라 이 사람이 없으면 내 삶이 온전치 못한, 반드시 필요한 필수인 것이다.
없이는 못 사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예외 사항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끼리 결혼했는데 불행한 결혼 생활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할지는 정해진 법칙도 없고, 사실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사람마다 궁합이 다르고, 케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론적으로 볼 때, 선택 사항을 우선으로 고려하기보다는 필수 사항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좀 더 확률이 높지 않을까?
결혼은 제 2의 인생의 시작점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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