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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한다. 그 중에서도 사람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하는데, 걔 중에 동료와의 관계가 주를 이룬다. 동료라 하면 직책자 밑에 같은 팀원이니 사원/주임/대리 정도로 볼 수 있고, 작은 회사에서는 과장까지도 동료라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팀장도 자기 팀원들을 동료라고 볼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동료와 협업하면서 여러가지 일이 발생하는데 동료가 미운 순간 7가지를 골라 봤다. 쉬운 이해를 위해 브롤스타즈의 상황을 가져왔다.


[브롤스타즈란?]



[모르는 유저 2명과 한 팀이 되어, 적 3명과 3:3으로 싸우는 모바일 액션게임]

  • 승리 조건 : 보석 10개를 먼저 모아 15초를 버티면 승리.
  • 보석 획득 방법.1 : 맵 가운데 있는 구멍에서 약 7초마다 1개씩 자동으로 나옴.
  • 보석 획득 방법.2 :보석을 먹은 적을 죽이면 해당 적이 갖고 있던 보석이 바닥에 뿌려지고, 그걸 가질 수 있음.
  • 체력 회복 방법 : 체력은 데미지를 입은 후에 공격하지 않고 기다리면 조금씩 회복.
  • 궁극기 사용 방법 : 적에게 데미지를 입힐 때마다 궁극기 게이지가 차고, 꽉 차면 궁극기 공격 가능.
  • 부활 방법 : 적에게 죽으면 보유한 보석은 바닥에 뿌려지고 5초 뒤, 기지에서 부활


자, 그럼 브롤스타즈가 어떤 식으로 게임이 되는지 이해 했으니, 함께 일하는 동료가 어떨 때 가장 미운지 살펴보자.




1. 허탈할 때

[브롤스타즈 상황]

당신은 열심히 싸우다가 딱 1번 죽었다. 그런데 우리 팀이 가지고 있던 보석 9개가 0으로 되었다.


이 말이 뭐냐? 다른 동료 2명은 보석 1개도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내가 죽으면서 9개의 보석이 다 털리고, 적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되면 굉장히 허탈하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사유로 업무를 제대로 못해 내가 맡고 있던 거래처 절반 정도를 잃었는데, 팀 매출의 50%가 사라졌다고 생각해보자. 혼자 팀 매출을 다 챙기고 있었던 건 아닌지 허탈감이 들 수 있다.




2. 답답할 때

[브롤스타즈 상황]

당신은 1번 상황을 경험하고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게 되었다. 지금 당신은 보석 9개를 혼자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고, 위험하게 나가지 않고 뒤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동료 2명이 보석 1개만 추가로 챙기면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석 1개를 얻지 못해 졌다.


당신 혼자 9개의 보석을 챙겼는데, 2명이 보석 1개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무 것도 달성하지 못하는 동료를 볼 때 굉장히 답답하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 혼자 기획부터 디자인, 계약까지 90%를 모두 해 놓았다. 같이 일하는 동료 2명이 세세한 마무리만 해주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세세한 마무리가 안 되어 계약 전체가 다 엎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동료 2명이 1인분도 못할 때 굉장히 답답할 수 있다.




3. 센스가 없을 때

[브롤스타즈 상황]

당신은 보석 9개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너무 나가서 죽어도 안 되고, 숨어만 있어도 안 되니 요리조리 융통성 있게 피해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적팀이 붙어서 거의 죽을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옆에 동료가 있다. 적이 나와 싸우면서 체력이 거의 없으니 내가 죽더라도 충분히 내가 흘린 보석을 다시 되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빨리 내 쪽으로 와서 적이 도망가기 전에 죽이면 된다. 근데 동료가 내 쪽이 아니라 반대쪽 멀리 있는 적을 죽이러 달려간다. 나는 죽었고, 내 보석을 얻어간 적팀은 승리했다.


동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혼자 9개의 보석을 갖고 있었다면 팀의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에이스를 지키는 것도 팀의 전략 중 하나다. 센스 있게 에이스를 구해야 하는데 눈 앞에 다른 적을 향해 떠나는 동료를 보면 미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힘들 때, 누군가 센스있게 날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 갖고 있다. 더군다나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는 더더욱! 예를 들어 아이가 아파서 업체와의 계약 미팅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상상 해보자. 해당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동료(선배)가 상황을 빨리 파악해서 자기가 미팅 F/U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센스 없게 도와주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할 수 있다.



4. 이해할 수 없을 때

[브롤스타즈 상황]

드디어 당신 팀이 보석 10개를 모아서 승리 카운트 다운 15초가 떴다. 15초만 버티면 승리다. 그런데 갑자기 동료 1명이 적진으로 혼자 달려간다. 그리곤 죽었다. 동료가 갖고 있던 보석 3개가 털렸고, 그 보석 3개를 얻는 적팀은 보석 12개가 되어 승리했다.


조급하게 달려오는 적팀을 향해 공격하고, 피하면 쉽게 이겼을 게임이다. 기다리면 이겼을 게임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혼자 뛰어가 죽는 동료를 보면... 궁금하다.. 뭐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료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클라이언트에게 갑자기 폭언을 한다거나, 시키지도 않았는데 10일에 공개해야할 공지를 갑자기 8일에 하는 등의 행동 말이다. 동료의 갑작스러운 돌출 행동은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5. 단합이 안 될 때

[브롤스타즈 상황]

당신은 중앙 초기 선점이 굉장히 중요한 맵을 만났다. 빠른 선점을 위해 중앙에서 육탄전을 해야 한다. 예상대로 적은 3명이 육탄전을 위해 중앙으로 돌진했다. 당신도 열라 총을 쐈다. 화력에 밀려서인지 바로 죽어 버렸다. 결국 거점은 적팀이 선점했다. 우리 팀은 다 죽은건가? 하고 둘러보니 거점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알짱거리며 구경하고 있는 동료를 발견했다.


맵에 따라 3명이 힘을 합쳐 육탄전을 해야할 때가 있다. 단합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짜증 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료와 단합해서 외부 미팅에서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고, 추진력 있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게 위해 집중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가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고, 근처에서 배회하면 무척이나 답답할 수 있다.




6. 1인분도 못할 때

[브롤스타즈 상황]

게임이 끝나고 당신 팀은 또 졌다. 그런데 생각 해보니 동료 2명이 게임하는 동안 궁극기 쓴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 말인 즉슨, 당신의 동료들이 적에게 거의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고, 계속 죽기만 했다는 거다. 결국 2명 모두 1인분도 못하고 죽었다는 거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2번 상황과 비슷하다. 1인분도 못하는 동료와 함께일 때, 매우 힘들고 지칠 수 있다.




7.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배

[브롤스타즈 상황]

당신은 적 2명과 2:1로 싸우고 있다. 결국 죽긴 했으나 적 2명을 오랫동안 잡아 뒀으니 동료 2명이 적 1명을 쉽게 죽이고 거점을 선점 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동료 2명은 이미 적 1명에게 탈탈 털리고 죽어서 나와 함께 부활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2:1의 싸움과 1:2의 싸움은 숫자가 많은 팀이 이기는 게 상식적이다. 이 상식에서 벗어나면 짜증이 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2인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동료 2명이 1인분도 못하고 있으면 짜증이 날 수 있다.




[세상에 짜증날 일은 하나도 없다]

어떤가? 이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짜증이 날 법한가? 실제로 저런 상황은 회사에서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우리는 열내고 분노해야 할까? 아니다, 그렇게 짜증낼 필요는 없다.


허탈할 때

당신이 보석 9개를 모은 건, 당신이 보석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뒤에서 지원해줘서 일 수 있다. 동료가 당신을 위해 희생하지 않았을까?


답답할 때

당신이 숨어 있어서 3:2로 싸우는 바람에 동료 2명이 보석을 얻기 힘들었을 수 있다. 거기다가 적 3명은 필사적이지 않았을까?


센스가 없을 때

긴박한 상황에서 당신이 보석 9개나 가지고 있었다는 걸 동료가 몰랐을 수 있다.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위급한 동료가 자기 옆에 있는지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이해할 수 없을 때

실수였을 수 있다. 동료가 의도적으로 모든 걸 말아 먹으려고 했을까? 버튼을 잘못 눌렀을 수도 있지 않을까?


단합이 안 될 때

단합하자고 동료와 합의 했나? 완벽하게 소통하고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 속으로만 기대한 거 아니었을까?


1인분도 못할 때

우리가 못 하는게 아니라 적팀이 잘하는 거 아니었을까?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

이게 인생이다. 실력이 부족한 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상당부분 이해하려고 해도 진짜 모자란 동료가 있을 수 있다. 우수 인재들은 모자란 동료와 함께일 때 조직을 떠난다고 한다. 하지만 모자란 동료들을 데리고 성과를 내는 사람이 진짜 우수 인재이지 않을까? 우수 인재 +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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