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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첫 이직을 할 때, 두려움이 있었다. 첫 회사가 워낙 캐쥬얼하고 수평적인 회사였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로 가든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경직되고, 위계질서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마치 군대를 다시 가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장인 어른은 그래봤자 다 사람 사는 곳이라고 하셨다. 군대와 마찬가지로 부적응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2. 효율적인 사람들만 모아두면 분위기 안 좋아진다
나는 나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편이다. 반복적인 작업은 자동화 하거나 프로세스를 수정하는 식으로 말이다. 글도 최대한 미니멀리즘으로 쓴다. 그래서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일하는 동료를 보면 답답함을 자주 느끼곤 한다. 이 얘기를 들은 장인 어른은 이런 질문을 하셨다.
"효율적인 사람들만 모아서 팀 만들면 그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지?''
​예상 외로 그런 팀의 분위기는 그닥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은 곳은 실수도 하고, 으쌰으쌰 하는, 사람 냄새나는 곳인 듯 하다.

​​​​3. 문과생은 글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과생의 취업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과생이 회사에서 어필할 수 있는 건 글 쓰는 능력이라고 한다. 회의록을 잘 작성하고, 보고서를 잘 작성하는 등의 능력 말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건 별개다. 생각보다 회사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글을 써 보는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니 회사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남의 생각을 글로 바꿔 쓰려고 해도 익숙치 않은 것이다. 모든 회사원들에게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특히나 기술이 없는 문과생에겐 기본 능력이 되겠다.

​​​4. 회사원하면서 부자되려고 하지 마라
회사원이 연봉을 높이려면 소속된 회사에서 엄청나게 인정을 받아 초고속 승진하거나, 타회사로 이직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전쟁을 치루는 사람들이 많다. 장인 어른은 말씀하셨다.
​"회사원하면서 부자되려고 하지 마라. 부자되려면 사업을 해야지. 회사원은 딱 먹고 살만큼 버는거야"




​​​​5. 특별히 인정받는 것도 어렵고, 특별히 찍히는 것도 어렵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혹은 규모가 작아도) 정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치는 조직이란 곳에 필연적으로 생기기 마련이다. 심한 곳은 윗사람에게 찍히면 바로 짤려 나가기도 한다. 정치가 심한 조직에 대한 두려움을 꺼내니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특별히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도 극소수고, 특별히 찍히는 사람도 극소수다. 걱정하지 마라"

​​6. ​​​위로 올라갈수록 윗사람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한​​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진 능력을 쌓아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곤 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능력만 가지곤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나쁘게 말하면 정치, 좋게 말하면 윗사람들과 관계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인어른이 말씀하셨다.
​"정치라고 표현할 것도 없어. 당연한거야. 윗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파악해서 맞춰 주는 게 능력인거지. 위로 올라갈수록 그걸 맞춰야지. 그걸 잘 파악해서 밑에 잘 전달하는 거고"

​​​7. 일반 사무직에서 효율성의 차이는 크게 없다
장인 어른은 문과생으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임원을 하셨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약/연구/개발처럼 효율성이 중요한 업무 영역이 있어. 하지만 일반 사무직이나 관리의 영역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물론 어느정도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 관리직은 큰 방향성이 더 중요한 영역이야. 효율성에 매몰되면 안돼"

​​​8. 스스로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고 착각하지 마라
가끔 직책자나 동료들이 내 의견대로 하지 않아서 일이 늦어지거나 잘 안 돌아갈 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그건 큰 착각이야. 절대 그런 생각하면 안돼. 나만큼 똑똑한 사람들은 넘쳐나고, 직책자가 된 사람들은 너보다 더 큰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어. 그 사람들이 그냥 직책자가 된 게 아니거든.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마라"

​​​9. 사람 보는 눈이 비슷해서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누군가는 알아준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인정받지 못해서 짜증날 때가 있다. 분명 크게 기여했고, 성과도 난 것 같은데 연봉이나 평가에 그닥 반영되지 않았을 때 말이다. 혹은 부서장으로부터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얘기를 들으신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해. 누군가는 그 모습을 다 보고 있어. 성실하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

10. ​​​​영어를 마스터하지 못하면 직장 생활 끝날 때까지 스트레스 받게 된다
나는 영어를 참 많이 못한다.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대학교 3학년 때서야 토익공부를 하면서 현재완료와 과거완료의 개념을 알았으니 말 다했다. 내 영어실력이 뽀록난 탓에 장인 어른은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라고 권유하셨다.
​"요즘은 영어가 기본이야. 회사 생활 하다보면 분명 영어 때문에 기회를 놓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 영어 못하면 회사 생활 끝날 때까지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 지금이라도 영어 공부 꾸준히 해놔. 그래야 나중에 스트레스 덜 받을거야"

​​​11. 윗사람이 시키면 무조건 해 보겠다고 말해라
아무래도 나는 내 잘난 맛에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직책자 생각하지 않고 들이 받을 때가 많았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왜 그런거냐고 묻고, 내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등으로 말이다. 되지도 않을 것 같은 일을 지시할때면 직책자와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장인 어른은 말씀하셨다.
​"네 부서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는데 네가 시킨 일에 대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못 하겠다고 하면 기분 어떨 것 같아? 아무 것도 모르는 애가 똑똑한 척 하면서 업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면? 그거랑 똑같은 거지. 네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못 하겠다고하면 직책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시킬거고,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게되면 그 직책자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지. 얘는 일 하는 애, 얘는 일 안 하는 애. 그러니깐 윗사람이 시키면 무조건 해 보겠다고 하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이야기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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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윗사람도 그 윗사람의 지시를 받고 있음을 알아라
가끔 윗사람이 못 마땅할 때가 있다. 왜 저렇게 생각하고, 왜 저렇게 일하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같은? 물론 윗사람도 사람인지가 부족한 게 있겠으나 나도 사람인지라 불평, 불만이 생길 때가 있다. 이 얘기를 들은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그 사람도 똑같아. 윗사람이 시키니깐 그러는거지. 똑같은 사람이야"

​​​​​13. 일희일비 하지 말고, 길게 봐라
회사 생활은 쉬운 게 아니다. 능력도 있어야 하고, 경험도 있어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고, 관계도 잘 맺어야 한다. 운과 타이밍도 좋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도 있다. 회사 생활로 힘들어 할 때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일희일비 하지마, 길게 봐라. 길게 보면 별 거 아닐 수 있어. 나중이 더 중요하다"

​​14. ​​​퇴사할 때 윗사람들한테 반드시 인사하고 나와라
첫 회사를 퇴사할 때,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윗사람들은 꼭 다 만나고 나와라. 분명히 다시 만나거나 건너건너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어"

15. ​​​높은 사람일수록 권위를 존중해 줘라
논리, 합리, 효율이라는 키워드는 나에게 매우 중요했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사람이 아니라 업무에 포커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책자고 뭐고, 내 기준에서 업무에 비논리, 비합리, 비효율이 있다면 치열하게 반박하고 토론하곤 했다. 이에 대해 장인 어른이 말씀하셨다.
"높은 사람일수록 말로 일하는 사람이야. 말 자체가 권위고 영향력이거든. 그래서 자기 말을 안 들으면 그것만큼 위태로운 게 없어. 더군다나 사람들 다 보는데서 자기 말을 안 들으면 소리치고 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높은 사람일수록 권위를 존중해 줘야 해. 절대 권위에 도전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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