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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목과 귀 쪽에 피부가 거칠어지더니
각질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건선이라고 하더군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나타나는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예전에 괴롭힘을 당해서 나타난 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어먹고, 침을 맞으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독소를 빼내기 위해서는 땀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무더운 여름이어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땀이 났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답했습니다.
요새는 날이 더워서 걸어만 다녀도 땀이 줄줄 나더라라고요.
그랬더니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런 거 말고. 운동하면서 열내서 땀을 내야 해요. 날이 더워서 땀나는 건 소용없어요"


과정은 다르지만 땀이 나는 건 똑같은데 뭐가 다른 건지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땀이 날 정도로 뛰어보니 다른 땀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나오는 땀은 그저 피부 겉에서 나는 땀이었고,
뛰어서 나오는 땀은 안에서 열이 나면서 피부 밖으로 나오는 땀이었습니다.

회사에서의 경험과 성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해도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저 가만히 흘러가는 대로 일해도 경력과 경험과 연차는 쌓여 갑니다.
스스로 주어진 역할보다 더 많은 일을 해서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일을 찾아 기회를 만들어 가도 경력과 경험과 연차는 쌓여 갑니다.

두 가지 모두 동일한 시간이 흐르고, 동일한 연차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경력과 경험과 연차의 질이 너무나 다릅니다. 밀도라고 해야 할까요?
가짜 성장이나 진짜 성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고,
가짜 노력이나 진짜 노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차이를 깨닫고 나서는 매일 5~6킬로씩 뛰면서 땀을 내고 있습니다.
재미가 있든 없든 회사에서도 힘들게  땀을 내야 건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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