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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

초기에는 힘이 쎈 게 능력이었다. 동물을 때려잡고, 강한 자를 때려 눕힐 수 있는 힘이야 말고 최고의 능력이었다. 


2. 피

귀족의 핏줄=능력이었다. 힘 쎈 사람은 귀족을 지키는 사람이 됐다. 이 때는 혈연과 학연, 지연이 곧 능력이었다. 인위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나마 귀족과 친분을 유지하는 게 능력에 근접하는 방법이었다.


3. 돈

돈은 지금도 능력이다. 힘만 쎈 사람은 귀족 밑으로 가고, 돈이 없는 귀족은 돈 많은 장사꾼 밑으로 갈 수도 있었다. 지금도 돈이 능력이지만 돈을 버는 방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4. 생산수단

과거 논, 밭도 생산수단이었지만 산업 혁명을 기점으로 공장과 같은 생산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능력이 되었다. 결국 돈이 많은 사람이 생산 수단을 만들 수 있었기에 돈에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돈과 마찬가지로 생산수단을 갖는 방법은 쉽지 않다. 생산수단 또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능력이다.


5. 도구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도구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때는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능력자였다. 주판을 잘 다루거나, 키보드 타이핑이 빠르다거나 말이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6. 정보

정보는 훨씬 이전부터 능력으로 인정받긴 했다. 고급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경쟁력이 있었다. 이 시기에는 상식을 많이 알거나 희귀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들이 각광 받았다. 이때 유행했던 것들이 해외 국가들의 수도 맞추기가 있었고, 단순 상식을 묻는 퀴즈 형태의 프로그램이었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능력자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7. 검색

인터넷이 생기면서 희귀 정보는 모두 공개됐다. 보안을 요하는 비밀정보가 아니라면 웬만한 정보는 전 세계에 공유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전과 달리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은 경쟁력을 잃었다.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났다. 쓰레기 정보와 고급 정보가 뒤섞이다보니 양질의 정보를 골라주는 검색 능력이 경쟁력을 갖게 됐다. 검색 포털이 나타났고, 컨설팅 산업도 커졌다. 희귀 정보가 아니라 양질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됐다.


8. 기술(과거 도구의 업그레이드 버전)

지금은 검색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편리하게 할 것인가의 시대인 것 같다. 음성 인식 기술과 터치 기술, AI기술 등이 각광받고 있다. 코딩이 초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하니 바야흐로 기술력(도구)이 능력이 되는 시대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한국 개발자를 영입한다고 하니 개발자가 능력자인 세상이다.


9.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예견 하겠느냐만은 도구 > 정보 > 검색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볼 때, 검색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양질의 정보가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단편적인 양질의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이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단어로 표현하면 사고력이라고 하겠다. 


과거에는 희귀한 재료를 갖고 있던 게 능력이었지만 이제 모든 재료가 세계에 널렸고, 양질의 재료를 선별해 주는 것도 널렸다. 재료를 가공하는 도구도 이제 흔해졌고 범용화 됐다. 그럼 남은 것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아닐까?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어떤 레시피가 좋을까?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양질의 정보를 정리하고 통합하는 사람들이 최근에 나오고 있다. 바로 유튜버. 단편적인 정보 검색에서 좀 더 입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유튜버도 정보 통합의 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메인 스트림으로 갈 수도..


여튼 앞으로는 "잘" 생각하는 사람이 능력자가 될 것 같다. 물론 다분히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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