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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아르바이트 여자 사원이 유부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남편이나 아내 만날 사람이다!라는 쀨이 ! 왔어요?

 

그러자 능글능글한 남자 동료 분이 거짓말인 너무 정도로 "그럼~ 한눈에 그런 있지~"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나는 속으로 '에이~ 그런 어디 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결혼을 하는 막내 여자 동료가 던진다.

뜯어먹는 소리!

  




오는 느낌

 아마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결혼이라는 이벤트에 환상(?) 혹은 기대 있지 않을까 싶다. 첫사랑이 설레는 이유도 경험해 보지 못한 처음 감정이기 때문에 결혼과 결혼할 배우자에 대한 감정은 낭만적일 있을 법하다.


 근데 '!'이라는 느낌은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우스꽝스럽게도 '!' 영감이 와서 글을 쓰지만 장모님과 아내도 구독을 하니 정작 내가 상당히 조심해야 처지이지만...) '!'이라는 느낌은 연애를 많이 등장하곤 하는데 다분히 자극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소싯적(?) 연애를 사귀었던 여자 친구들에게 '!' 느낌이 와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일이 상당히 많았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20 초반에 사귈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마음에 금방 결혼 생각까지 하지 않았을까? 나는 20 후반까지도 그랬던 같다.


 30대가 돼서도 만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처음 경험하는 '!'이라는 감정적 흥분으로 인한 충동이 아니라 '이제 결혼할 나이니 결혼까지 고려해야겠군'이라는 예비 아재의 감정이었달까?


 아내의 경우, 당연히 '!'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왜냐면 연애를 원하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내가 연애를 원하던 사람이었다면 아내에게 '!'이라는 느낌이 왔었을 수도 있었을 같다.

퓌식~하고 오는 느낌

  , 결혼은 번이니까 결혼할 느낌이 왔냐고 하면 한번뿐인 경험을 말해 있을 같다'!' 아니라 '퓌식~' 하는 느낌이랄까? 이게 뭐냐면 뭔가 단시간 안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보고 싶어 미칠 같고, 집착이 생기고 그런 충동적인 설렘과 감정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아내와 처음 만났을 , 오랜 친구를 만난 거리낌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있었다. 남자와 여자로 만난 소개팅 자리에서 나누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나 문학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나에 대한 아내의 느낌은 이성으로 느껴졌다기보다는 ', 사람이랑은 이성적인 감정이 어떻든 즐겁게 대화를 있겠다' 였다고 한다. 이성적인 관심이 없다고 해도 거리낌 없이 계속 대화를 있는 관계로 유지할 있는 사람 같았대나.. 


 '퓌식~'이라는 느낌이 그런 같다. 자극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애씀 없이 본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너무 편하고 불쾌함이 없는 느낌이었다. 소울메이트나 사람같다고나 할까? 아내나 나나 서로에게 이성에 대한 사랑보다는 인간으로서 사랑을 느꼈던 같다.


감정 없음과 편안함

 근데 '퓌식~'이라는 편안한 느낌과 감정 없는 느낌은 구별해야 거다. 왜냐면 이성을 만났을 느낌을 4가지로 나눈다면 1) 충동적 감정, 2) 편안한 감정, 3) 중립적 감정, 4) 불쾌한 감정 으로 나눌 있는데 1) 이성적 설렘이 '!'하고 나타나는 것이고 2) 삶의 일부인 듯한 익숙한 편안함인 것이고 3)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관심이 없는 거고 4) 아예 맞아서 싫은 거다. 근데 편안한 감정을 중립적인 감정과 헷갈릴 있다. 미묘하게 다르다. 편안한 감정에는 안정감과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가치 있고 의미 있음이라는 감정이 들어간다. 중립적 감정에는 의미 있었나? 가치 있었나?라는 판단이 들어간다. 아무런 감정이 없기에 가성비를 따져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랑비에 젖는 느낌

 결국 '퓌식~'이라는 감정은 가랑비를 맞는 느낌이라고 비유할 있을 같다. 아내와 만남 후에 2~3주를 매일 만났는데, 주로 카페에서 대화하고 함께 책을 읽고 각자의 공부를 하며 시간을 함께 했다. 미친 듯이 보고 싶고, 집착하고, 사랑을 위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모하는 따윈 없었다. 스멀스멀 아침에 일어나듯, 양치하듯, 생활 속에 그녀가 녹아들어 갔고 만나서 나누는 대화도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고 하는 말들도 생활이었다. 서로 '퓌식~' 하면서 눈을 떠보니 결혼해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반쪽이었던 느낌이다.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그래서 누군가 결혼할 사람은 뭔가 다르냐고, 어떤 느낌이 오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네가 그간 만난 사람과 비교한다면 다를 거야.

근데 네가 지내고 있는 생활과 비교한다면 다른 없어

 결혼은 잠시 떨어져 있던 '' 반쪽을 찾는 거다. 말은  삶의 일부인 사람이라는 거다.   삶의 일부인 반쪽은 당연히 익숙하고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긴장되고, 충동적 설렘이 올라오고, 집착이 생기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라는 감정을 느끼는데도 '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에 대해 정작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근데 , 어떤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든 결혼해서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 인생이고 결혼이고 정답은 없다. 뭐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면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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