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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연애실험 : 블라인드 러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로만 약혼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시간동안 압축적으로 대화를 진행하는데 신기하리만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 바로 약혼을 하게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 조금씩 발생한다. 알고보니 양성애자, 무일푼에 밀린 학자금 대출, 인종이 다른 부모님과의 갈등 등.  실험자들은 벽을 두고 대화 했을 때, 영혼의 짝을 만난 듯 했는데 말이다.

 

2.

우리가 무언가에 꽂히는 건 한 순간이다. 책을 읽다 어느 문구 하나에 꽂혀서 감흥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에 한 마디에 꽂혀서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 아마 연애실험의 참가자들은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관이나 취미 등 중요한 무언가에 공통점을 가진 사람에게 꽂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4계절을 함께 해봐야 한다는 말, 결혼 전에 험한 산을 같이 올라가 보라는 말 등이 괜히 있는 게 아닐 거다. 나 자신도 평생을 알아가야 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남을 쉽게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3.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연애를 할 때, 결혼을 할 때, 사업을 할 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두고 여러 방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없다면 그런 기회를 만들 필요도 있다. 단순히 몇 마디 말만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행동은 없고, 말만 멋진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쉽게 판단해선 안 된다. 좋게든 나쁘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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