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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몇 나라에서는 개고기를 혐오식품으로 여기며, 개고기 반대 시위가 열리곤 한다. 육식 반대라면 모든 동물에 대해 반대를 해야하는데 유독 개에 대한 반응은 더 민감한 편이다. 그 이유로 개는 인간에게 호의적이고, 친근하며 잘 따르기 때문에, 교감(?)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한다.

 

2. 

그런데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소와 돼지를 생각해보면 좀 복잡해 진다. 소는 인간을 위해서 밭을 갈고 하루 종일 노동하는 동물이다. 도축장으로 가는 소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사진도 인터넷에 검색으로 흔하게 볼 수 있다. 돼지의 경우엔 개보다 지능도 높다. 그래도 우리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하루를 멀다하고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고 있다. 개와 비교했을 때, 소, 돼지에게 미안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3.

인간은 위선자일까? 아니다. 그저 '꼬리치는 걸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일 뿐이다. 소,돼지가 지능이 높고, 아무리 인간을 위해 묵묵하게 헌신해도 인간이 크게 마음쓰지 않는 건, 인간에게 꼬리치지 않기 때문이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오라고 하면 오고, 앉으라고 하면 앉는다. 혼자 뒹구르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꼬리치는 것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다.

 

4.

이런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보면 사회생활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회사에서 일만 잘 하는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묵묵하게 고된 일을 다하는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원리는 똑같다. 아무리 지능이 높은 슈퍼 돼지라도 내 말을 잘 안 듣고, 꼬리치지 않으면 예뻐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평생을 헌신하며 군말없이 사는 소라도 반응 없고 꼬리치지 않으면 예뻐하고 싶지 않다.

 

5. 

누군가는 '꼬리치기'에 대해 쇼잉이라고도 하고, 정치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뭐라고 표현하고 해석하든 다 맞는 말 일거다.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쇼잉이나 정치라는 네거티브한 표현이더라도 이 꼬리치기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걸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소,돼지보다 개에 대한 보호와 애착이 큰게 현실이지 않은가?

 

6.

한 가지 테스트를 해보자. 3명의 직원 중, 마음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지능은 높지만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직원,  시키는 일만 묵묵하게 헌신하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직원, 머리가 아주 좋진 않고, 시키는 일도 가끔 못하긴 하지만 업무나 개인사에 관심가지며 공감해주고, 필요한 게 없는지 먼저 물으며 가끔 개인 기념일까지 챙겨주는 직원

 

7.

이성과 합리, 논리와 공정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나, 인간의 본성은 감정에 크게 영향 받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물론 이걸 고려하다보면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머리 좋은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도 없고, 헌신으로만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억울하고 답답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꼬리치기를 하나의 능력이라고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어느정도는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능력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꼬리치기가 능력이라면, 선천적으로 능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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