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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회사에서 기획 부서와 영업 부서간 트러블이 생긴 적이 있다. 전체 조직의 리더가 기획 부서의 리더가 되었는데 영업 부서의 업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 보다. 사실 영업 조직이 밖에서 보기에는 주먹구구식이긴 했다. 술도 자주 먹고, 형동생 문화도 있고 말이다. 특히나 데이터 분석에 의한 영업보다는 개인의 인맥이나 촉? 경험치로서 접근하는 방식이 불신으로 다가갔던 듯하다. 영업 부서의 한 사람은 이렇게 얘기했다. 

"뭐.. 주먹구구식이긴 한데.. 영업은 어느정도 이런 게 필요해. 저렇게 이론적으로만 해서는 영업이 안돼. 저 사람들 지금 잘못 생각하는거야"

어찌됐든 기획부서의 리더가 전체 리더가 된 만큼 조직 개편과 업무 방식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영업이란게 데이터로 나오지 않는 영역이 존재했는데 광고주들간 관계나 업종의 관습, 특성 등의 맥락이나 문화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전이 다르다는 걸 여실히 보았던 사건이었다.


 "인 디 에어"라는 영화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고객사에서 직원 해고 대행를 요청하면 해외 각국을 돌아니면 해고 면담 및 통보를 하는 업체가 나온다. 그 업체에 입사한 신입이 출장비와 인력 리소스를 감축하기 위해 온라인 해고 프로세스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시니어 사원인 남자 주인공은 이건 해고 당하는 사람에게 너무 가혹하다면서 말도 안된다고 반대를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굉장히 효율적인 시스템이었기에 조금씩 도입을 시작하였는데, 결국 신입에게 화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이 자살을 하면서 프로세스는 폐지된다. 남자 주인공의 말처럼 실전은 이론과 달랐다. 해고라는 영역도 결국 인간적인 관심과 케어가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로 축적되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이런 이야기는 취업 준비생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스펙이 좋고 자격증이 많은 사람이 경험이 없다면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스펙이 좋지 않고 자격증이 없어도, 관련된 실전 경험이 많다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전에 한 신입 사원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는 경쟁자들보다 스펙도 부족했고, 자격증도 없었어요. 근데 제가 단 한 가지 자신 있었던 건 실전 경험이었어요. 대학생 때부터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업무가 돌아가는지 빠삭했죠. 제 경험은 이론만 아는 사람은 따라 올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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