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르신이 눈물을 훔치셨다. 어렸을 적 돌아가신 어머니와 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분들도 눈물을 보이셨고,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상담을 공부하다보면 집단 상담 비슷한 장면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대부분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이 발생하곤 한다. 어제도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시는 장면을 보게 됐는데 문득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응어리는 다 갖고 있구나", "그 마음의 응어리는 어렸을 적에 생겼는데도 60이 넘어서도 갖고 있구나", "어르신들도 다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거였고 두 번째는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내 마음 속 깊숙히 숨겨 놓은 나의 마음을 타인에게 털어놓는 일이 일상에서는 없구나", "상담이라는 게 그저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만으로도 큰 일일 수 있겠구나" 라는 거였다.

 우리는 살면서 마음에 대해 얼마나 서툰 걸까? 10대에 느꼈던 감정이 60대가 넘어도 남아있다니 말이다. 상담이란 공부를 시작할 때 문제를 들으면 최선의 방법을 제시해주고 해결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카운셀링이라고 해서 고민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가볍게는 그렇게도 가능한 거 같긴 하다. 근데 진짜 상담은 단편적인 조언이라기 보다는 타인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은 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일상에서는 상담만큼 내 마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기회가 없다. 친구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도 그저 어느 정도까지니 말이다. 설사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도 그에 대해 적합한 반응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한데 상담을 잘 모르는 친구는 적절하지 못한 반응을 해줄 수도 있고 말이다.

 굳이 상담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일상을 꿈꿔 본다. 60대까지 가지고 가지 않고 그때 그때 마음의 응어리를 떨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

"어르신들도 우리랑 똑같구나. 어떤 면에서는 어린 아이보다 보살펴주고 이해해 줘야 할 부분이 있구나."


나를 알기 전 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