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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험을 나누는 강선생의 짧은 글 입니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분의 글을 읽다가 안수정등이라는 그림을 보게 됐다.

 

 

 

1.

이미지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내의 아래쪽에는 독사들이 있다고 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면 굶주린 코끼리에게 잡아 먹히고, 떨어지면 독사에게 물리고, 가만히 있으면 덩굴을 갉아먹는 쥐 때문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의 상황인데 벌집에서 떨어지는 꿀을 먹다보니 그 달콤함에 위험한 상황은 잊고 꿀에 취하고 있는 그림이다. 인간의 삶을 직시하면 어디 한 곳 발 딛고 설 장소가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2.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회사원의 삶은 양날의 검이다. 매월 고정적인 수익이 생긴다는 점에서 안수정등의 꿀과 같다. 하지만 외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년퇴직은 커녕 30대에도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자의든 타의든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흔해졌다. 그럼에도 취업이나 이직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회사원이 되어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다는 건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3.

능력없는 사람이 회사원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회사 밖을 나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정년퇴직 하고 나와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어느 스타트업 인사팀장이 왜 대기업을 나왔냐는 질문에 15년 이상 대기업에서 근무한 선배가 "나가지마, 나도 나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라는 말을 듣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야생으로 나와서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목표로 말이다.

 

 

4.

요즘 트렌드인 N잡, 부업, 사이드잡은 이런 맥락에서 확산되고 있는 듯 하다. 이제 회사라는 어떤 조직에 100%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일부분이라도 스스로 수익화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5.

어디에선가 본 글에서 이런 문장이 있었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끊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회사를 다닐 땐 너무나 당연했던 일이고, 수 년간 익숙한 수익패턴이기 때문에 대부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란 곳은 냉정한 곳이다. 자의든 타의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 생활을 중단해야 될 수 있다. 위 안수정등의 그림에서 갑자기 벌집이 없어지는 거다. 혹은 덩굴이 끊어지거나, 손에 힘이 풀려 바닥에 떨어지거나. 인생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6.

미래만 바라보고 준비하는 걸 옳다고 보진 않는다. 그러면 현재를  살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개념보다는 지금 위험한 건 아닌지 시야를 넓혀 살펴보는 건 필요한 듯 하다. 벌집이 사라지든, 덩굴이 끊어지든, 내 손에 힘이 풀리든, 언젠가 다가올 미래기 때문이다. 

 

 

7.

코끼리, 쥐, 독사를 피해 지금은 달콤한 꿀을 먹으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주변을 살펴보자. 말했듯이 지금은 단지 시간을 벌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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