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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험을 나누는 짧은 글입니다.


 

 한 연예인이 아이돌 그룹 활동 시절에 괴롭힘으로 인해  그룹을 탈퇴하고, 그 이후로도 트라우마에 시달려 수 차례 자살 시도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피해 연예인이 올린 사례 중,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가해자가 팀 분위기 해치지 말라며 다그쳤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가해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때서야 피해자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1. 

 우리는 경험적 사고를 주로 합니다. 아는 만큼, 본 만큼, 행한 만큼 사고를 하게 되는 거죠. 공감이란 것도 경험적 사고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경험적 사고를 통해 공감을 하곤 합니다. '라떼는 말이야'도 그런 맥락 중 하나입니다.

 

2.

 위 아이돌의 사례도 유사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알고, 느끼는 게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해자의 문제점은 (공감) 능력 부족이었다고 봅니다. 알고 그런 게 아니라 모르고 그랬다는 의미입니다.

 

3.

 그렇다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감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었구나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아마 가해자도 본인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피해자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공감 능력을 발달시켜 가는 거겠죠.

 

4.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감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고,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간접 경험을 통해 채워야 합니다. 간접 경험은 독서와 타인과의 교류, 그리고 학습을 통해서 채울 수 있겠습니다. 인문학이 간접 경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5.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감 능력이 꼭 필요한가요? 성공한 사람들 보면 쏘시오 패스나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는 사람이 많던데요? 맞습니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는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연예인들의 사례에서와 같이 인생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인기 많던 사람이 언제 추락할지 모르며, 부자가 거렁뱅이가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상대방에게 생긴 일이 나에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6.

 내가 경험했다고 해서 상대방도 똑같은 강도의 감정을 가지라는 법은 없습니다. 나보다 덜 느낄 수도 있고, 나보다 더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공감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습니다.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내가 크게 힘들어할 정도의 슬픔, 고통, 불안의 감정을 상대방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칼에 손가락을 벤 아이의 고통과 두려움은 큰 화상을 입은 어른의 고통과 동일하지 않을까요? 나에겐 적당히 아픈 이별의 경험이 있지만, 상대방은 죽을 만큼 힘든 이별의 경험일 수 있습니다.

 

7.

 내가 경험했든 경험하지 못했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모두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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