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직장생활 10여 년을 앞두고 이직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첫 이직에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다른 직장에서 나와 동일하게 10여 년을 앞두고 있는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회사마다 성공의 방정식이 다 달라서 이직은 리스크가 큰 게 있지"

 

10여 년 다녀보니 맞는 말이었다. 회사를 옮길 때마다 모든 게 달랐다. 문화, 방식, 개념, 스타일, 방향 등..

그 완전하게 다름에 적응하는 게 직장생활이라면 진정으로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참고서 같은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오랜만에 직장생활 참고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다.

 


 

01. 회사가 나에게 먼저 해주는 건 없다

신입사원 시절,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간 배운 게 학교에서 교육받은 거다 보니 회사에서도 교육과 가르침을 통해 배우기를 원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말이 안 된다. 학교는 내가 돈을 주고 배우는 곳이고, 직장은 내가 돈을 받고 성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있는다면 회사가 나에게 먼저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밥그릇 챙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02. 집중해야 할 것은 A다

회사에서 평가를 진행할 때 전통적으로 기준하는 것이 K.S.A다. 직무 전문 지식(Knowledge), Skill(직무 기술), Attitude(행동양식).

 

K는 얼마나 지식과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느냐이고, S는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 지다. 그리고 A는 어떤 사고 흐름으로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느냐이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K와 S에 매우 어려운 챌린지를 받게 된다. 이직을 하게 되면 지금껏 쌓아왔던 사내 정보가 쓸데없는 정보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사용했던 기술들이 타회사에선 적용이 안 될 수도 있다. 이직을 하지 않더라도 나보다 지식과 기술이 뛰어난 후배들이 많아지고, 업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지식과 기술을 갈고닦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K,S를 꾸준히 갈고닦아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이런 부담을 상쇄해 줄 수 있는 것이 A다.

 

A는 태도와 사고방식, 행동양식으로 말할 수 있는데 K,S에 비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지식과 기술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환경,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태도는 어느 정도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03. 기본이 쉬운 게 아니다

직접적으로 이해하고,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K,S에 비해 A는 추상적이다. 

 

"이 사람은 꽤나 열정적이야"

"이 사람은 꽤나 협조적이야"

"이 사람은 꽤나 도전적이야"

"이 사람은 성장욕구가 강해"

 

이런 말들이 태도에서 파생된 평가인데, 열정적인 태도라는 건 1+1=2라는 지식, vlookup이라는 엑셀함수기술에 비해 쉬워 보이면서도 애매하다.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A에 대해 누군가 절대적으로 규정한 바는 없지만 있다고 해도 아마 읽어보면 '에이, 뭐야 당연한 말을 써놨어' 라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S와 달리 A는 보편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simple is best', '기본에 충실하자' 등의 말을 흔히 들어봤을 거다. 이게 쉬워 보이는 말이나 쉬운 말이 아니다. 기본이 가장 어렵다. 읽을 땐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을 실제 내 삶에 적용하여 체화하는 것까지가 기본이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단순 지식과 정보로만 축적해 놓는 것은 태도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K,S에 비해 추상적이고, 쉬워 보이지만 실제 내 것으로 만들기 가장 어려운 것이 A다

 


 

직장생활 참고서는 없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K,S,A를 키우는 게 필요한데 K,S는 현실적으로 부담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 중요하다는 A는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갖출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실제 직장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잘 정리한 책이 있어 공유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목차를 보면 당연해 보이는 말에 뻔해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책이 이해가 안 된다면 아직 내가 책의 경험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당연해 보이는 말이 당연해 보이지 않을 때, 기본에 충실한 책의 깊이를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직장생활의 참고서 같은 편한 길은 없지만 태도와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잘 셋팅해 둔다면 그 힘들다는 직장생활을 헤쳐나갈 수 있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