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통한다는 건 무엇일까?
잘 맞고, 잘 통한다는 건 무엇일까?
단지 궁합이 잘 맞는다고만 퉁치기엔 우리 삶에 너무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 요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잘 통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 이 3가지는 의식에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1.
우선 맨 끝 단계는 공감이다.
[ ? ]→[ ? ]→[ ? ]→[공감]→통한다
대화 과정에서 공감까지 가야 서로 진정성을 공유하고, 통한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공감 이후에 기대한 만큼 행동하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다. 공감은 같은 경험을 공유한 것에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해도 유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공감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유사 경험만 가지고도 공감 할 수도 있으며, 전혀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상대방의 감정 자체를 존중하며 공감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심리상담가들이 하는 방식이 후자라고 볼 수 있다. 어찌됐건 같은 경험에 유사한 감정을 느꼈을 때 무엇보다 빠르게 공감이 이루어지는 건 확실하다.
2.
공감이 발생하기 위해선 해당 감정이 발생한 것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필요하다.
[ ? ]→[이해]→[인정]→[공감]→통한다
과정이나 사건의 해석이 인정(납득)이 되면 공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정(납득)이 되야 연결된 유사한 감정을 본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정이 이루어지려면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해가 되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명료한 전달이고, 두 번째는 신념이다. 명료한 전달은 말 그대로 이해하기 쉽게 제대로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3.
이해가 되려면 신념이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신념]→[이해]→[인정]→[공감]→통한다
신념라는 건 가치관 같은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신념이 맞지 않다는 건 일자 나사에 십자 드라이버를 우겨 넣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사람에 대한 철학이 '역량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사람과 '역량은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전자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고, 후자는 교육과 코칭에 집중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은데 신념의 차이가 있다면 조율이 매우 힘들어진다. 종교인/비종교인의 차이도 마찬가지이며, 정치 성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잘 통한다'의 가장 큰 요소는 신념이 맞느냐 안 맞느냐라고 볼 수 있다.
4.
추가적으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와 '사람은 변할 수 있다'에 대한 논쟁도 신념을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신념은 맞지만 구현하는 방법/표현/방식에 차이가 있다면 논의를 통해 맞춰갈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신념 자체가 안 맞는다면 방법/표현/방식이 동일해도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고, 절대 변할 수 없다. 그러니 신념이 맞지 않는 사람과 통하려고 노력하거나, 상대방 혹은 나를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다른 상태로 각자 잘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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