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이야기 (1)
건선 이야기 (1)
2022.10.02어느 날인가 목과 귀 쪽에 피부가 거칠어지더니 각질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건선이라고 하더군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나타나는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예전에 괴롭힘을 당해서 나타난 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어먹고, 침을 맞으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독소를 빼내기 위해서는 땀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무더운 여름이어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땀이 났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답했습니다. 요새는 날이 더워서 걸어만 다녀도 땀이 줄줄 나더라라고요. 그랬더니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런 거 말고. 운동하면서 열내서 땀을 내야 해요. 날이 더워서 땀나는 건 소용없어요" 과정은 다르지만 땀이 나는 건 똑같은데 뭐가 다른 건지 그..
HR업무를 잘 하려면 기준을 세워야(?)
HR업무를 잘 하려면 기준을 세워야(?)
2022.09.16흔히 대기업은 체계적이고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잘 세워져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은 체계도 없고, 아무런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돌가간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종종 스타트업 HR담당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우리 회산 체계가 없어" "HR은 기준이 필요한데 아무리 해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되는 거 아냐?" 그 와중에 CEO들은 넷플릭스의 규칙없음을 왕왕 외치거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외치곤 합니다. 그리고 HR담당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HR에 기준은 꼭 필요한 걸까요?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기준을 왜 수립해야하는가 인 것 같습니다. '기준을 수립해서 뭘 기대하는 것일까' '그 기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준을 만드는 게 최선의 방법일까' 사실 그 어..
폭우에 대처하는 HR의 자세
폭우에 대처하는 HR의 자세
2022.08.091. 서울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하철은 침수됐고, 강남 일부 지역은 물에 잠겼다. 뉴스에서 한 전문가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지금 설치된 하수관은 개발도상국 시절에 지어진 것들이에요 작은 파이프관이라 수용량을 넘기면 역류를 하게 되는 건데 이걸 한 번에 다 교체할 순 없어요. 점진적으로 하나씩 교체해 나가야 해요. 기후변화로 앞으로는 폭우가 심해지면 심해졌지 줄어들진 않을 거예요. 2. 문득 HR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초기에 세팅한 제도와 정책들, 문화들이 처음 시작하는 생애주기, 총인원이 소수일 때는 잘 돌아갔지만 조직이 성장하고 생애주기에 바뀌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분명 잘 돌아갔던 것들인데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은총알, ..
채용의 Organic Growth
채용의 Organic Growth
2022.08.071. 2가지로 요소로 서비스와 사업의 총성장을 구분할 수 있다. Paid Growth와 Organic Growth. 페이드 성장은 마케팅과 광고로 끌어 올리는 성장이고, 올가닉 성장은 본질적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드 성장과 올가닉 성장은 적정 비율을 유지하는 게 좋은데 현실적으로 올가닉 성장이 떨어지면 총성장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 위해 페이드 성장의 비중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겉으로 보기에 총 성장이 계속 증가하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으나 본질적 성장의 비중이 계속 감소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2. 이 구조를 채용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채용에서 페이드 성장은 무엇이고, 올가닉 성장은 무엇일까? 페이드 성장은 대규모 채용, 사이닝 보너스 프로모션 등 보상..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인재가 모이는 회사의 비밀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인재가 모이는 회사의 비밀
2021.11.10**광고를 하지 않아도 인재가 모이는 회사의 비밀 1. 얼마 전에 언론사 인터뷰를 했어요. 기자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다른 기업은 사이닝이다, 보상 최고로 주겠다 이런 광고를 많이 하는데 XX기업은 전혀 광고를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들려오는 말을 보면 개발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라고 하고 인재 전쟁이라고 하는데 XX기업은 광고하지 않아도 인재들이 모이는 것 같아요. 굉장히 신기한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 제 답변은 간단했어요. 뛰어난 인재가 원하는 건 성장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성장하기 좋은 회사의 매커니즘이 있는 것 같아요. 뛰어난 인재가 모이기만 한다고 성장하기 좋은 회사가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뛰어난 인재가 탁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성장..
언제 성장한다고 느끼나요?
언제 성장한다고 느끼나요?
2021.08.04**언제 성장한다고 느끼나요? #리더십 #동기부여 #뛰어난동료 #영감 #자극 #성장 나보다 뛰어난 동료가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1. 한 달에 한 번씩 팀원들과 1:1 면담을 하고 있어요. (사실 오늘부터 시작했어요. 긁적긁적..) 사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먼저 공유해 줬고, 근황 토크를 시작으로 당근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눴어요. 제가 유독 궁금했던 부분은 성장에 대한 거였어요. 저희 팀원들이 '현재 성장하고 있다'에 모두 만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긍정적인 신호지만 뭐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궁금했어요. 2. 어떤 점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거에요? 제 기준에서는 다들 뛰어난 인재들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성장에 대한 욕구를 채워 줄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거든요. 이런 답을 ..
나는 어떤 성장을 원할까?
나는 어떤 성장을 원할까?
2021.06.26나는 어떤 성장을 원할까? #성장 #가능성 #스타트업 #당근마켓 #비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가고 싶다 당연한 말 같지만 질문이 생겨요. 어떤 성장을 말하는 걸까? 개인의 성장? 기업의 성장? 1. 어떤 성장을 말하는 걸까? 첫째, 기업의 고속 성장 기업도 사람처럼 생애주기가 있어요. 기다가, 걸음마 하다가, 걷다가 뛰는 거죠. 창업을 하고, 힘들게 기반을 다지다가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 초기 시점에 합류하여, 폭발적 성장 과정을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업이 고속 성장할 때, 개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시끌벅적한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기고 힘들지만 그 과정이 역동적이고 재미있기도 해요 둘째, 개인의 경험 확장과 관점의 전환 빠르게 성..
성장은 개념이해부터
성장은 개념이해부터
2021.01.171. 얼렁뚱땅 첫 취업 후, 입사한 부서는 IT기업의 사업부문 부사장 전략 스탭이었다. 리더 회의체를 준비하고, 회의록을 정리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국문학 전공이었던 내게 온갖 IT비즈니스 용어는 카오스 그 자체였다. 입사 3개월이 넘어서도 회의 때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알려주는 이는 없었고 이 시간이 길어지자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2. 결국 사수에게 조금씩 물어보고, 여기저기 팀을 찾아다니며 용어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개념이나 용어가 각 현업 부서마다 달라 한 곳에 모아진 것 따위는 없었다. 꾸역꾸역 모은 정보들을 보니 없는 것 보단 나았지만 그래도 파편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개념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알 수 없었다. 3. 시간이 지나고 맨 땅..
자리가 사람을 만들까? (부제 : 환경은 단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낼 뿐)
자리가 사람을 만들까? (부제 : 환경은 단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낼 뿐)
2020.01.051.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집의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5~8cm 크기로 자라고, 수족관이나 연못에서 키우면 15~25cm로 자라며, 큰 강물에서 자랐을 땐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코이라는 물고기를 보면 인간도 환경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경에 따라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은 삶은 개척할 수 있다는 자유의지 철학으로 볼 수 있다. 2. 비슷하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사회생활에서 자주 통용된다. 일단 중요한 업무나 직책을 맡게 되면 그에 맞게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직장인들이 본인들의 경험에 따라 만들어 낸 말인데, 코이라는 물고기처럼 인간도 환경에 따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3. 그런데 고대 그리스 철..
역량이란 무엇일까?
역량이란 무엇일까?
2019.11.03첫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경험하면서 역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을 하게 된 첫 생각은 아래와 같다. 1. 회사에서 역량을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역량을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니 역량이 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게 됐다. 생각해보니 역량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 1. 엔진(일머리) 2. 기능(테크닉) 엔진이란 사고력, 센스, 추진력,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체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능이란 엑셀이나 워드, 통계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업무 프로세스와 핵심 포인트를 캐치하는 업무 노하우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궁금증.1 역량은 어떻게 성장시켜야 ..
좋은 회사의 특징 & 나쁜 회사의 특징 (Feat.브롤 스타즈)
좋은 회사의 특징 & 나쁜 회사의 특징 (Feat.브롤 스타즈)
2019.01.22취준생이라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지 궁금할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각자 가고 싶은 회사의 선택 기준이 있을 것이다. 직장관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딱 규정해서 말하긴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니 말이다. 아래 말할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기준은 개인의 성장과 성취, 소통 측면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모바일 게임 브롤 스타즈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란 어떤 건지 말함에 앞서 브롤 스타즈라는 게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브롤 스타즈는 3:3 총싸움으로 모르는 사람 2명과 한 편이 되어 상대편(3명)과 싸우는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이다보니 같은 편 2명과 사전에 대화를 하거나 전략을 짤 수는 없다. 그냥 모르는 채로 게임에 임한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울화통 터질 때가 종종 있는데 바..
나 빼고 다들 멍청한 것 같다고 느낀다면
나 빼고 다들 멍청한 것 같다고 느낀다면
2018.08.17회사에 갓 입사한 남자가 있었다. 꽤 좋은 대학을 나온 남자는 논리적이고 똑똑했으며, 입사한 회사에서 제대로 능력 발휘해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다. 그렇게 입사 후, 열심히 일하던 중에 본부장이 변경됐다. 새로온 본부장은 꽤나 엉뚱하고, 괴팍했다. 스스로를 매우 오픈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회의를 하다보면 막말은 기본이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굴이 벌게져서 흥분하곤 했다. 어느날, 본부장은 자신이 새로 만든 제도를 팀원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자가 보기에 제도의 취지가 전혀 납득되지 않았고, 운영 방식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후, 본부장은 궁금하거나 이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남자는 울화통이 터졌다. ‘와.. 이걸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