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블랙 에세이
면도기
면도기
2018.02.27면도기아침마다 전기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데이상하게 점심만 지나면 턱이 까슬까슬해졌다.전기 면도기라 그런가?역시 수염은 칼날로 잘라야 깔끔한가 보다. 페이스북에 면도기 광고가 보이길래칼날 면도기를 주문했다.더욱 깔끔한 남자가 되기위해러쉬가서 쉐이빙 크림도 싰다.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늘 아침은 러쉬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칼날 면도기로 깔끔하게 면도를 마쳤다.근데 점심 이후에 또 턱이 까슬까슬해졌다. 면도기 문제가 아니다.내 수염이 빨리 자란다.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내가 문제다.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강선생하우스 3월 강의 일정[클릭]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2018.02.25내가 원하는 것살을 빼고 더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여자가 있었다.이상하게도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았다.무의식을 들여다보니살을 빼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그런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그녀의 무의식은 다이어트를 원하지 않았다. 도벽이 심한 학생이 있었다.여러가지 이유를 찾아가며 치료하려고 했으나도벽은 계속 재발했다.무의식을 들여다보니어렸을 적 엄마를 굉장히 무서워 했는데호기심에 무언가 훔쳤을 때,학교에 불려온 엄마가 쩔쩔매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됐다.무서운 엄마를 쩔쩔매게 할 수 있는 건 훔치는 것이었다.학생의 무의식은 엄마를 쩔쩔매게 하고 싶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면서대충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사기꾼
사기꾼
2018.02.18사기꾼대학 친구가 감옥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라고 하기도 뭐하다.알고보니 같은 대학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족도 속이고, 학벌도 속이고,직업도 속이고, 뭐 안 속인게 없었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들에세계 3대 컨설팅 회사 인턴에골드만삭스 취직에학원 2채 원장에..연예인들과 사교 모임에...잡지에도 나오고, 강연도 하러 다니고..등등 이 사람의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된 건알고 지내지 9년이 지난 후 였다.그게 한 3~4년쯤 된 것 같다.알고 난 후에는 연을 끊었는데사실 나에게 피해준 것은 없었다.다만 모든 게 거짓말이다보니 찝찝했다. 이번에는 감옥에 갔다는 걸 보니금전적으로 사기를 친 건가 싶었다.뉴스 기사에도 나왔다.작년 5월에 290억대 사기를 방조해서불구속 기소 됐었는데그러다가 올해..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
2018.02.16미니멀리즘장모님, 장인어른과 저녁식사를 하며미니멀리즘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장모님, 장인어른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분들이시다.불필요한 물건은 절대 사지 않으시며,쓰지 않는 물건은 바로 버리신다.그래서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겨 놓으신다. 장인어른과 함께 걸으시던 장모님이시크하게 말씀하셨다.30년 동안 못 버린 게 하나 있어.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인기
인기
2018.02.13인기강연을 하러 갔다. 무려 40명이나 신청하셨다.그것도 유료다! 흥분해서 질문을 던졌다."저 아시는 분?"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다시 질문을 던졌다."그럼 제 글 보신 분?"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설마 하며 질문을 던졌다."그럼 강의 주제만 보고 오신 분?"모두 손을 든다. 내 강의 주제는 참 인기가 많다.부럽다.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미필적 고의
미필적 고의
2018.02.07미필적 고의 사전적 정의행위자가 범죄 사실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자기의 행위가 어떤 범죄 결과의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그 행위를 하는 의식 만원이 된 마을 버스에서갑자기 방귀 냄새가 진하게 퍼지고 있다.방금 일어난 일이다.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자질
자질
2018.02.07자질정작 취업 한 번 해본 적 없는 취업 컨설턴트, 정작 결혼 한 번 해본 적 없는 웨딩 플래너,정작 부부 관계가 좋지 않은 부부 상담가,정작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심리 상담가,정작 자기 아내와는 소통하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정작 자기 자식 교육은 제대로 못한 학원 선생님,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봐야 할까기본이 덜 되었다고 봐야 할까아니면 자질이 없다고 봐야 할까설마 셋 다인가? 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문제
문제
2018.02.03문제어느 상담소에 한 부모가 딸을 데리고 방문했다.상황은 이러하다.딸이 수 차례 고시 낙방으로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데딸을 상담해 달라고 말이다. 사실 딸은 어릴 적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다.하지만 아빠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고시를 강요했고, 고등학생 때 전교권에 들던 딸은몇 년째 고시에 낙방하며 이제는 우울증까지 생겼다. 상담 받아야 할 사람은 딸일까?아니면 아빠일까? 자녀 문제로 상담소에 오는 경우,대부분 이런 식이다.누구의 문제일까? [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뽀뽀
뽀뽀
2018.01.28뽀뽀지하철역을 지나는데대학생으로 보이는 청춘 남녀가 걸어가면서쪽하고 뽀뽀하는 걸 봤다.뽀뽀를 한 여대생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건 두 가지 중 하나다.내가 아재가 되었거나 나도 이미 행복한 사람이거나. 왜냐하면 옛날에는 남이 뽀뽀하는 걸 보면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졸라 부럽다. 퉤이" 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감옥
감옥
2018.01.17감옥늦은 밤, 택시를 탔다.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했다.택시는 고속도로를 달린다.창문은 모두 닫혀있다.갑자기 방귀 냄새가 코를 찌른다.나는 뀌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밀폐된 택시 안에서안전벨트에 묶인 채, 나는 고뇌에 잠겼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강선생하우스 방문하기(클릭)]
조건
조건
2018.01.13조건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면끝부분에 염라대왕이 이런 대사를 친다.살아 생전에 못한 일을 죽어서 하겠다고? 택도 없는 소리! 이 멘트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대학생 시절, 취업준비를 할 때,일단 준비가 안됐더라도 일단 토익 시험을 보고,본격적으로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게 정석이었다.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학원 좀 다니고 준비되면 시험 봐야지그리고 나는 4학년 말까지 시험을 볼 수 없었다. 어학연수 시절, 집에서 이런 저런 요리를 해먹었다.너무 맛있는 파스타라서 부모님 생각이 났다.그리곤 이런 결심을 했다.한국가면 맛있는 음식 많이 해드려야지몇달 뒤 귀국 후, 결혼 할 때 까지도난 본가에서 요리를 한 적이 없다. 뭐 말하자면 끝이 없다.조건이 달리면 뭐 되는 게 없다.그래서 조건을 만들지 말고바로 행동..
회사
회사
2018.01.12회사회사를 다니다 보면 멋있는 사람을 종종 보곤 한다.회사에서 정치 안하면 참 힘든데,정치 따윈 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일도 합리적으로 잘하고,팀원들의 성장과 고민에 신경쓰는그런 리더 말이다. 근데 이상하게 그런 멋있는 사람들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어느날 보면 퇴사를 하거나 창업을 하러 떠난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한 거 보니회사는 참 좋은 곳 인가 보다. 우수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가능한 빨리 내쫓으니 말이다.회사는 좋은 곳인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