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블랙 에세이
이론과 실전의 차이
이론과 실전의 차이
2017.08.17예전에 회사에서 기획 부서와 영업 부서간 트러블이 생긴 적이 있다. 전체 조직의 리더가 기획 부서의 리더가 되었는데 영업 부서의 업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 보다. 사실 영업 조직이 밖에서 보기에는 주먹구구식이긴 했다. 술도 자주 먹고, 형동생 문화도 있고 말이다. 특히나 데이터 분석에 의한 영업보다는 개인의 인맥이나 촉? 경험치로서 접근하는 방식이 불신으로 다가갔던 듯하다. 영업 부서의 한 사람은 이렇게 얘기했다. "뭐.. 주먹구구식이긴 한데.. 영업은 어느정도 이런 게 필요해. 저렇게 이론적으로만 해서는 영업이 안돼. 저 사람들 지금 잘못 생각하는거야"어찌됐든 기획부서의 리더가 전체 리더가 된 만큼 조직 개편과 업무 방식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영업이..
척하면 척 알아듣고 말하다
척하면 척 알아듣고 말하다
2017.08.15면접을 보다보면 답답할 때가 종종 있는데 바로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다.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다양한 이력과 능력을 어필하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내세우는 이력과 능력이 눈에 띌 정도로 대단한게 아니라면 준비해야할 건 원활한 대화 능력이다. 원활한 대화 능력이란 걸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고는 이해력을 커뮤니케이션은 전달력을 말한다. 이해력과 전달력이 취준생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경력직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영업 관련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 "저는 영업이란 의미를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사람을 만날 때면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라고 답을 했다고 치자. 면접관의 의도는 지원자가 영업 관..
글에도 온도가 있다
글에도 온도가 있다
2017.08.13 아내와 종종 엽서를 주고 받곤 한다. 여행지를 간다거나 기념일 때 말이다.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정성스레 엽서에 적은 뒤 서로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다. 근데 아내와 나는 글 쓰는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글에 녹아드는 소재와 영감을 주는 것들도 다르다. 나는 주로 논리적이고 감정이나 생각, 마음이 돌아가는 원리와 깨달음에 대해서 글을 쓴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때도 메타포나 철학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보곤 한다. 아내는 나와 반대다. 감성적이고 주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곤 한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나 역사, 우주와 같은 실제 사실에 대한 정보성 소재를 좋아하곤 한다. 그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주고받는 엽서뿐 아니라 아내가 읽어보라고 건네..
클라스의 차이
클라스의 차이
2017.08.10면접을 보다보면 골치 아플 때가 있다. 바로 신입을 뽑을 때다. 이 골치는 취업/이직 관련 상담을 할 때도 나타나는데 신입과 경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평가는 과거의 경력, 성과를 본다. 근데 신입은 과거가 없다. 볼 수 있는 건 학교/전공/학점/자격증 뿐이다. 그나마 인턴 경험이나 사회생활이라고 쳐 줄 수 있는 이력이 있다면 참고할 만 하다. 그래서 신입 면접에서 보는 건 결국에 애티튜드와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얼마나 노력해서 준비했느냐이다. 한 번은 1년 정도 일한 신입이라고 칠 수 있는 사람이 면접에 들어왔는데 어찌나 아는 척을 하는 지 신입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딱 봐도 많이 배울 때고 아직 한창 모를 때인데 다 아는 것처럼 말하니 좋게 평가할 수가..
내 직업 보고 만나는 거지?
내 직업 보고 만나는 거지?
2017.08.06카페에서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연애 이야기는 그렇게 우연히 귀에 쏙쏙 들어오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 헤어졌다는 이야기인데 상황이 좀 재미있었다. 그 지인이라는 사람은 정황상 전문직(?) 여성인 듯 추측되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전문직(?) 이었던 여자 분은 결혼 적령기이다보니 이리저리 재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남자 친구가 자기 직업을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닌지 계속 의심을 해왔다고 한다. 하긴 뭐 요즘은 로또에 당첨되면 자기 가족도 못 믿는 상황에서 그럴 만도 하구나 싶긴 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다 보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 사람.. 정말 믿을만 할까?',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할까?'..
회사원의 삶이 지루한 이유
회사원의 삶이 지루한 이유
2017.07.02"맨날 똑같아서 일기에 쓸 게 없다..." 새삼스러운 회사원의 한탄이다. 어렸을 적에는 일기를 꼬박꼬박 쓰다가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일기를 쓰지 않았던 그는다시 일기를 써볼까 하다가저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쓸 내용이 없다는 거다. 일어났다.회사에 갔다.집에 왔다. 일기를 써도 대부분이 저런 내용이다보니반복적인 삶 안에서새로울 것이 없는 일기를 쓸 수가 없었다고.. "내가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공감이 되는 말이다.근데 학생시절도 비슷하긴 매한가지다. 집과 학교라는 점에서 말이다.그런데 학생 시절에는쓸 거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학교와 집이라는 큰 기둥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차이가 아닐까? 학교는 내가 돈을 내고 수업을 받는 곳이고,직장은 내가 돈을 받..
사랑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랑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2017.07.01사랑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소재이다.그리고 인기 있는 상담 소재기도 하다. "제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요?"or"이 사람이 저를 사랑하는 걸까요?" 이 질문은사랑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그럼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로 이어진다. 적지 않은 청춘 남녀가 건강하지 않은 이유로이성과 교제를 하곤 한다. 외롭다...힘들다...사랑받고 싶다..심심하다.. 이런 경우를 정리해 보자면,이런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이란"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하지만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조건적이라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내가 상대방이 필요하지 않거나상대방이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사랑이란 무엇이며사랑이라는 걸..
내가 LUSH 팬이 된 이유
내가 LUSH 팬이 된 이유
2017.06.25아내와 함께 입욕을 해보고자올리브0에서 3,900원짜리 입욕제를 구매했다.(5,000원인데 프로모션 중 이었음) 입욕이란 게 처음이었기에뭔가 풍성한 거품과 오일이 들어간 그런 걸 기대했다. 우선 욕조에 물을 받고,거품 입욕제 한 봉지를 털어넣었다. 거의 변화가 없었다.(거의 라면 끓일 때 생기는 거품정도..) 이상하다 싶어 한 봉지를 더 풀었다.그래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밋밋한 물 속에서 아내와 나는 허탈 웃음을 지으며역시 싼게 비지떡이다...다음엔 입욕제로 유명한 LUSH 제품을사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부부가 저려미를 구매한 이유는거품이 뭐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 라는 생각이었다. LUSH제품은 생각보다 가격이 나간다.아무래도 영국제품이다보니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추가로 붙는 비용이 많아지기 때문..
옛날 이야기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옛날 이야기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2017.06.22고등학생 시절 나는 미친듯이 공부 했었다. 물론 운도 많이 따라줬고, 요령도 있었다.노력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3 때는 하루 4시간 이상 이상 잔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전교 1,2,3등에서 맴돌곤 했다.학교에서는 선생님이고 친구들이고나를 많이 알아주곤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상황이 바뀌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중간고사 결과를 보니 꼴지에서 3등이 나온다.어느 과목에서나 상위권에 들기 어려웠다. 날고 기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넘치고 넘쳤다. 그런 상황이 길어지니...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시험을 보고나면 다들 나에게 와서 답을 맞춰보고,필기도 잘 안하는데 맨날 100점이냐고..천재인줄 알았다는 말을 들었던 그 때 말이다. 종종 지금도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곤 ..
죄송합니다라는 그 한마디
죄송합니다라는 그 한마디
2017.06.15문득 불쾌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아이폰을 사기위해 중고 거래를 하게 된 적이 있다.저녁에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직거래를 약속했다. 좀 일찍 도착하게되어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었는데 중고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특히나 아이폰은 사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공기계인지 확인하기 위해근처 대리점을 가라는 인터넷 팁이 떠올랐다. 다행히 출구 바로 앞에 휴대폰 대리점이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갔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덩치큰 시커먼 아저씨가가볍게 내게 인사를 한다. 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 죄송한데요.." 이 말을 꺼내자마자아저씨 얼굴이 무표정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제가 중고폰을 거래하...." 말을 하기도 전에아저씨는 인상을 팍 쓰며 "안사요"라는 말고 함께손사레 치기 ..
다툼의 이유
다툼의 이유
2017.06.09연애의 온도라는 영화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가 싸운 건 기억이 나는데왜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나 왠지 모르게 공감되는 대사다.누군가와 싸운 기억은 나는데왜 싸웠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기억이 안나곤 하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몰입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몰입과 관련된 연애 이야기를 해보자면,연애를 하다가 장난삼아 화난 척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전혀 화나지 않았지만상대를 골려주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서삐친 척, 화난 척 연기를 하는거다. 헐리우드 뺨치는 연기를 하다보면상대방도 진실로 받아들여 심각해지기 시작한다.그러면 상대방도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하고,나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그러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진짜 감정이 상한다.그리고 진짜로 화가 나기 시작한다. 정신을 ..
지금 결과만이 현실이다(원피스 746화 도플라밍고와 츠루의 대화)
지금 결과만이 현실이다(원피스 746화 도플라밍고와 츠루의 대화)
2017.06.07-지금 결과만이 현실이다- 우리는 항상 선택의 순간에 산다.선택을 하고, 선택을 하고, 또 선택을 한다.그리고는 지금 현재 그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아니, 생각뿐만 아니라주변 사람들에게도 얘기하곤 한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리곤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그랬다면 이랬을 텐데...저랬다면 저랬을 텐데.. 내 인생뿐만 아니라남의 인생에도 이런 방식으로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현실의 결과는그렇게 단순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선 과거는 이미 지났기에상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결과는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때 어느 한 요소가 변했다고 해서지금 결과가 더 좋게 바뀌리란 보장은 없다. 결론적으로그때 그랬다면이..